오늘 오후로 예정된 '의대 증원' 발표에 앞서 정부와 의사협회가 협의체 회의에 나섰지만, 의협 측이 조기 퇴장하며 파행됐습니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오늘 오전 10시 서울역 인근 회의실에서 제28차 의료현안협의체를 열었습니다.
의협 측 협상단장인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참석 직후 "오늘은 회의하러 온 게 아니라 의견을 전달하러 왔다"고 밝히고 준비해 온 성명서를 읽었습니다.
양 의장은 "오늘 예정된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 추진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의사협회는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 통보를 독단 정책의 극치로 단정하고 이러한 정부의 독선적인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의협은 정부의 제안을 존중하며 바람직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이 협조해오고, TV토론과 끝장 토론까지 누차 제안했지만, 정부는 이런 제안을 송두리째 무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그간 진행해온 의료현안협의체의 논의 과정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며 "의료계의 진심 어린 목소리를 외면하면 전국 14만 의사와 의과대학 학생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회의실을 떠났습니다.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오늘 회의에서 의대 정원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맞섰습니다.
특히 "의사협회가 주장하는 일방적 통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진실된 논의를 하자면서 석상에 앉지 않은 점에 대해 강한 유감"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의협에게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한 의견을 1월 15일 요청했고, 오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이는 "의견 반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정책관은 "의사단체와 합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인 추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거라"며 "정부의 일방적 결정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닌 의사 단체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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