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김한규 후보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일 오후 제주시 연동 제주MBC에서 제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을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2024.4.2 jihopark@yna.co.kr
이에 대해 김한규 후보는 "각 지역의 국회의원 내지 후보자들은 본인들이 대표하는 도민들의 의견을 대변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중앙당 차원에서 당론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저는) 주민들의 자기 결정권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이러한 방식으로 당론이 정해질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승욱 후보는 "제2공항은 순수 민간 항공을 위한 공항으로 건설된다고 누누이 말했지만 믿지 않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면서 오히려 강순아 후보에게 "줄기차게 제2공항 백지화를 주장하는데, 제주 민생이 어렵다고 하면서 제2공항이 경제적 측면에서도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강 후보는 "제2공항 건설의 근거는 '수요'였다. 지금 제주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하는 상황에서 이 수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잘못된 수치로 사업이 진행됐을 때 백년대계의 숙원사업이 아닌 미래 세대 100년의 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토론에서는 후보들간 다소 다른 의견이 제시됐다.
국민의힘 김승욱 후보는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안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시장을 뽑고 의회를 새로 구성하고, 시청사 건립과 행정사무 배분에 따른 공무원 충원 등 비용의 문제, 주민 편익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김한규 후보는 "도민들을 만나보면 시장을 직접 뽑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그리고 예전 군·시의원이 있을 때보다 도의원들을 만나기가 좀 더 어렵다고 이야기한다"며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이) 도민들의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찬성 입장을 냈다.
녹색정의당 강순아 후보도 "현재의 행정 체계로는 도민의 의견과 다양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정체제 개편은 더 발전된 민주주의 형태를 도민들이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한규 후보와 강순아 후보는 제주4·3에 대한 역사 왜곡, 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행사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불참을 지적하기도 했다.
토론회에서 각 후보는 다양한 핵심공약을 선보이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김한규 후보는 정부가 삭감한 일자리 예산 복원, 벤처타운 설립으로 원도심 활성화, 상급종합병원 지정 및 건강권 보장 등을, 국민의힘 김승욱 후보는 제주시 동부권 스마트 신도시 개발, 제주 농수축산업 육성 및 활성화, 해상운송공사 설립으로 물류비 절감 등을 공약했다.
녹색정의당 강순아 후보는 제주 제2공항 건설 철회, 1만원 버스 프리패스제, 농산물 목표가격 보장제 등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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