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능시험에서 자녀의 부정행위를 적발한 감독관을 찾아가 위협한 학부모, 알고 보니 현직 변호사에 대형 공무원 학원 유명 강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육당국은 교권침해로 보고 엄정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학부모가 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수능 시험장에서 자녀의 부정행위를 적발한 이 학교 교사를 파면하라는 겁니다.
학부모 중 아버지는 교사에게 본인이 변호사라며,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리겠다"고 폭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행정실 안 통하고 교장실로 바로 가서 큰소리가 오갔다는 거를 들었어요."]
이 학부모는 경찰대 출신 현직 변호사이자 대형 경찰 공무원 학원의 인기 강사로 드러났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학원 수업은 중단했습니다.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 오늘(27일)은 휴강입니다, 선생님이 안 오셔서... 자세한 거는 저희도 잘 알지 못하고요."]
뒤늦게 "선생님께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자신의 자녀는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또 변호사 지위를 이용해 교사의 신상을 알아낸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1인 시위와 항의에 두려움을 느낀 해당 교사는 지난주부터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대진/서울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 : "(교사에게는) 엄청난 고통과 위협, 공포가 상존했던... 병가에 들어가실 수밖에 없었고요."]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부모가 교권을 침해했다고 보고, 명예훼손과 협박 등의 혐의로 조만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 정준희/영상편집:이태희/화면제공:서울교사노조/그래픽:김지혜 박미주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280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