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흔히 엑스포를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행사라고 부릅니다.
그만큼 유치전도 치열한데요.
실패와 도전, 그리고 짜릿한 성공으로 이어졌던 우리나라 대형 국제 행사 유치전의 역사를 노태영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세울~~"]
1981년, 독일 바덴바덴에서 울려 퍼진 이 목소리.
이른바 세계 3대 국제 이벤트로 불리는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는 순간입니다.
세계적 규모의 국제대회 유치 경험이라곤 사실상 전무했고, 이미 일본 나고야가 먼저 유치전에 뛰어든 상황.
대기업 등 정·재계가 총력전을 펼친 끝에 일본을 제치고 올림픽 개최국으로 선정됐습니다.
우리나라 스포츠 외교사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노태우/전 대통령 : "서울올림픽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선언합니다."]
지구촌 축제로 꼽히는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는 더 극적이었습니다.
일찌감치 월드컵 유치에 공을 들인 일본에 비해 모든 상황이 불리했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있어야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조금씩 분위기를 반전시켜나갔고, 결국, 공동개최에 성공합니다.
[FIFA 집행위원 : "(어떻게 결정됐습니까?) 공동 개최로 결정했습니다. (공동 개최 확정! 공동 개최 확정!)"]
["평창."]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과정은 순탄치 않았기에, 그 감동은 더욱 컸습니다.
2010년 동계올림픽은 캐나다 밴쿠버에 3표 차로 고배를 마셨고, 절치부심했던 2014년 동계올림픽은 러시아 소치에 밀렸습니다.
하지만, 도전은 멈추지 않았고.
[김연아/평창유치위 홍보대사 : "발표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지만, 아직도 약간은 떨립니다."]
3수 만에 동계 올림픽 개최라는 값진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바덴바덴의 기적 30년 만에 다시 들려온 낭보였습니다.
[조양호/평창 유치위원장 : "단순히 이긴 게 아니라 압도적으로 이긴 것이 아마 감정적인 감성이 IOC 위원들에게 작용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계 3대 국제 이벤트 중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2030 부산 엑스포.
도전장을 내민 부산엑스포 유치가 확정될 경우 3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전 세계 7번째 국가가 됩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27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