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큰길엔 시신 널려…병원단지내 수술동 폭파하기도
이스라엘군 "140명 사살…하마스·PIJ 조직원 350여명 생포"
하마스 "의료진·피란민 수십 명, 이스라엘군에 피살" 주장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이 21일(현지시간)로 나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병원 안팎에서 여전히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에서 450m 거리의 아파트에 사는 주민 리야드 엘레젤은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상황이 '매우 무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충돌음과 총소리, 포격과 폭파, 쿼드콥터(드론)와 비행기들이 내는 소리가 밤낮 없이 계속 들린다"고 말했다.
그와 30명의 친척이 머무는 아파트 내부로까지 연기가 스며들어와 숨을 쉬기 힘든 실정이고, 굉음에 놀란 어린 자녀들을 폭죽 소리라는 거짓말로 달래려 해도 믿지 않는 형편이라고 엘레젤은 토로했다.
엘레젤은 21일 아침 창밖을 내다보니 "큰길에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을 급습한 18일 이후 외출이 불가능해지면서 식량이 다 떨어질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와 팔레스타인 와파(WAFA) 통신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 단지 내에서 가장 큰 건물 중 하나인 수술동을 폭파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