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러시아에서 벌어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로 전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인근 국가들도 보안을 강화하며 경계 태세를 끌어올렸다.
특히 테러의 배후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사이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폴란드는 자칫 이번 테러가 양측의 무력 충돌 격화로 이어져 '불똥'을 맞을까봐 우려하는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DPA 통신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폴란드는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벌어진 잔혹한 공연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번 끔찍한 비극이 누구에게도 폭력과 공격을 확대하는 구실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도 모스크바 테러와 관련해 이번 사태가 폴란드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면서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의 동부 국경 지대에 배치한 군 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러시아가 이번 테러에 우크라이나가 연계돼 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면서 이를 빌미로 우크라이나를 향한 보복 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