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과학기술원 수학과 박사학위 논문심사를 통과한 김용수씨(32)의 고백이다.형 양수씨(34)도 서울대 대학원 교육학 석사과정을 마쳤다.형제는 공교롭게도 열일곱살 때 시력을 완전히 잃었고 고등학교를 중퇴했다.안마사로 나설 생각도 했다.그러나 역경에 순응하는 삶이 싫었다.우리에게는 아직 건강한 청각신경이 남아있다.
형제는 녹음강의를 듣느라 귀에 물집이 잡혔다.점자서적은 책장이 닳아 없어질 만큼 반복해서 읽었다.야채상을 하는 아버지는 두 아들을 정성껏 뒷바라지했다.그 결과 용수씨는 전자거래의 암호체계에 관한 연구로 박사과정을 통과했다.시각장애인으로서는 국내 최초의 이공계 박사학위자다.
운명은 나약한 사람에게는 가혹하다.그러나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는 성공의 자극제가 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