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2인자 "백기는 항복 아닌 '적대행위 중단' 의미" 해명
"협상을 위한 전제조건은 침략자들의 공격 중단" 강조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일반적으로 항복을 연상케 하는 '백기'라는 단어로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을 촉구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에 우크라이나가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자 교황청이 수습에 나섰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12일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교황이 언급한 '백기'가 "적대행위의 중단을 의미한다"고 해명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교황이 말한 '백기'는 적대행위의 중단을 뜻하는 것으로, 교황은 당시 발언에서 영속적인 평화로 이어질 외교적 해결을 위한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파롤린 추기경은 러시아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침략을 끝내는 것이 협상을 통한 해법의 전제조건"이라며 "침략자들이 먼저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 9일 공개된 스위스 공영방송 RTS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상황이 악화하기 전 협상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상황을 보며 국민을 생각하고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또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협상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말해 전황이 불리해진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협상을 촉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