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체제 결속과 내부 동원을 위해 김일성을 활용한 김정은 우상화에 열을 올리는 동향이 포착됐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15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연초 김일성을 투사한 ‘전시 최고사령관’, ‘사회주의 대가정 어버이’, ‘사상지도자’ 이미지를 이용해 김정은 우상화와 권위 살리기에 부심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남조선 영토평정’ 언급은 지난 1948년 9월 10일 김일성이 북한정부 정강에서 사용한 ‘국토완정’을 연상시키는 표현입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이 김일성의 ‘무력 적화통일’을 계승한 최고사령관임을 주민에게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을 김일성과 같은 ‘사상지도자’로 부각하려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지난달 5일 열린 북한 중앙연구토론회에서 ‘김정은 혁명사상’은 ‘당과 혁명의 유일한 지도사상’으로 찬양됐는데, 중앙연구토론회는 과거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선전하는 수단이었습니다.
북한의 당 규약(2021)에는 ‘유일지도사상’으로 ‘김일성-김정일주의’가 명기돼 있는데, 이번 중앙연구토론회의 선전 내용을 본다면 앞으로 당 규약에서 해당 대목의 수정 가능성도 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의 사상을 국가 최고이념 수준으로 격상하고 선대처럼 독자적 통치이념을 제시한 탁월한 사상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해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습니다.
아울러, ‘사회주의 대가정의 어버이’로서 김정은 이미지도 부각시키려 애를 쓰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새해 첫날 공개일정으로 설맞이 학생 공연 관람을 선택하고, 관영매체는 이를 ‘온 나라 대가정의 자애로운 어버이’ 행보로 보도했는데, 학생 설맞이 공연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참석한 것은 1994년 김일성 이후 30년 만이었습니다.
2022년 11월 김정은의 딸 주애가 등장한 후 자주 김정은과 동행하는 것도 다정한 부녀의 모습을 연출해 김정은의 어버이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통일부는 분석했습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제기한 ‘지방발전 20×10’ 정책에 관해 통일부는 만성적 경제난, 평양과 지방 간 격차에 따른 민심 이반이 상당함을 방증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낙후한 실상을 시인하면서 10년이라는 장기 대책을 제시해 주민에 기대감을 주입하려 하지만 핵 포기와 개혁·개방 등 근본적 조처가 수반되지 않는 지방발전 정책은 실현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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