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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둘레길 21코스 들머리, 추억의 역사 가평역 전경(사진=김호선기자)

  경기둘레길 21코스 들머리, 추억의 역사 가평역 전경(사진=김호선기자)

 

경기도 가평에는 ‘자라섬’이라고 부르는 섬이 있다. 매년 여름이면 재즈축제와 남도 꽃 정원에서 축제가 열린다. 하천과 섬 사이에 있는 자라섬은 섬이 아니다. 1942년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자라섬과 남이섬에는 물이 차올라 섬이 됐다고 한다. 자라를 닮은 섬은 중도를 거쳐 남도까지 이어진다. 섬에는 금계국 등 각종 야생화가 피어나 파란 강물과 조화를 이룬다. 남도 꽃축제가 열린 이후 조용한 날 자라섬과 경기둘레길 21코스를 걷기 위해 찾았다. 

 

가평역 뒤로 흐르는 달전천과 자라섬 입구의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가평역 뒤로 흐르는 달전천과 자라섬 입구의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가평은 지난여름 용추계곡과 경기둘레길 20코스에 이어 두 번째 걷기다. 용산역에서 수도권 전철 경춘선 ITX청춘열차를 이용하면 가평역(1시간)까지 편리하게 이동한다. 호수의 물빛을 담은 가평은 젊은 시절 MT 장소로 낭만과 추억이 있는 곳이다. 가평은 산과 강 그리고 자연에서 휴식과 힐링을 하기 위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분주한 관광지이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편리한 관광지로 명성이 높다. 

자라섬 중앙에 조성되어 있는 넓은 잔뒤광장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자라섬 중앙에 조성되어 있는 넓은 잔뒤광장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경기둘레길 21코스는 가평역에서 상천역까지 10km 구간이다. 3시간이면 완주한다. 옛길을 따라 마을과 마을, 들녘을 걷는 둘레길로 난이도가 없는 길이다. 국토종주 자전거길과 동시에 이용하고 있어 안전에 주의하여야 한다. 자라섬은 가평역에서 ‘달전천’ 생태하천길을 따라 조성된 벚꽃길(2km)을 걸으면 갈 수 있다. 자라섬을 먼저 둘러보고 가평역으로 돌아와 상천역까지 걷는 일정이다. 
 

자라섬에는 자라섬의 대한 전설이 있으며 곳곳에 조성된 자라 조형물의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자라섬에는 자라섬의 대한 전설이 있으며 곳곳에 조성된 자라 조형물의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자라섬은 달전천을 따라 걷다 보면 솟대가 반겨주는 다리를 건넌다. 자라섬에는 메타세쿼이아 등 울창한 나무숲이 그림 같다. 꽃 정원에는 백일홍, 구절초, 해바라기, 코스모스, 핑크뮬리 등이 만발하여 축제가 열린섬이다. 자라섬을 쉬엄쉬엄 둘러본 데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평역을 향해 되돌아오는 길에는 식물원 '이화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경기둘레길 21코스를 걷기 위해 이화원 관람은 다음으로 기약했다. 

 

자라섬에서 남도까지 이어지는 진입로 주변의 만발한 아름다운 가을꽃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자라섬에서 남도까지 이어지는 진입로 주변의 만발한 아름다운 가을꽃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이화원은 서로 다른 둘이 만나 조화를 이루어 내는 정원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화원은 일 년 내내 동, 서양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온실형태의 식물원이다. 동양관에는 비파나무, 유자나무, 녹차 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서양관에는 커피나무, 바나나나무 등이 있는데 이 두 관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조화와 화합을 이루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설명이다. 자연의 조화로운 모습은 신비롭고 경이롭다는 설명이다. 

 

자라섬 한 켠에 조성되어 있는 식물원 이화원 입구(사진=김호선기자)

 자라섬 한 켠에 조성되어 있는 식물원 이화원 입구(사진=김호선기자)

 

자라섬은 자연 휴양지로 이름값을 하는 자라의 조형물들이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자라섬은 아름다운 강과 식물 등 천혜의 자연과 국제 재즈 페스티벌, 지역적인 스토리텔링 등이 조화를 이루는 섬이라고 한다. 예전 한 노부부가 정성을 다해 자라 한 마리를 보호해 살려주었다고 한다. 자라는 노부부의 소원인 딸이 아들을 낳을 수 있도록 은혜를 갚았다는 전설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하여 매년 7월 1일이면 자라를 놓아주었던 장소에서 제를 지냈다고 한다. 
 

자라섬 진입로의 달전천 안내도(사진=김호선기자)

자라섬 진입로의 달전천 안내도(사진=김호선기자)

 

자라섬 재즈축제와 가을꽃 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다고 한다. 자라섬 축제 동안에는 입장료를 받는데 수십만 명이 찾고 있어 그 입장료수입을 자랑한다. 축제장에서는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장을 설치하였다는 설명이다. 자라섬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어 이름을 올렸다는 홍보도 아끼지 않는다. 경기둘레길 21코스 시작점인 가평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경기둘레길 21코스들머리 가평역 광장에서 이어지는 철길 터널 모습(사진=김호선기자_

경기둘레길 21코스들머리 가평역 광장에서 이어지는 철길 터널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가평역 광장에서 철로길 터널 안심귀갓길을 통과, 달천교를 건넌다. 작은 들녘이 펼쳐진 들녘을 따라 상, 하색리까지 걷는다. 한 가족이 넓지 않은 밭에서 들깨 수확을 하고 있는데 들깨 향기가 진동한다. 어찌나 구수한지 입가에 군침이 돈다. 오가는 자전거를 지켜보면서 자전거를 가지고 와야 했는가? 물론 자전거길과 인도는 구분되어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조용한 농촌마을을 보면서 걷다 보니 '하색1교'에 도착이다


경기둘레길 21코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색1교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경기둘레길 21코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색1교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옛길 경춘가도에 자전거 동호인들의 질주가 많다. 경기둘레길 21코스에는 코스모스 등 야생화가 곱게 피어 흐느적 거리지만 걷는 사람이 없는 한적한 풍경이다. 그저 이름 모를 새 울음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경기둘레길은 2021년 11월에 전면 개통된 길로 4개 권역으로 총 60개 코스 860km다. 그 길에는 평화누리길, 숲길, 물길, 갯길 등이 조성되어 있어 지역주민은 물론 걷기를 좋아하는 뚜벅이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다. 

 

경춘가도 옛길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지붕역할을 하는 이색적인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경춘가도 옛길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지붕역할을 하는 이색적인 모습(사진=김호선기자)

 

하색1리 마을회관을 지나는 길에는 이상한 시설물이 있다. 걷는 길 위에 친환경 태양광패널 시설물이 조성되어 지붕역할을 하고 있다. 이채로운 길이다. 여름철이면 그늘막이 되고 혹시 비가 내리면 우산 역할도 할 수 있는 길이다.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늘진 태양광 패널 시설을 이리저리 살피며 콧노래를 부르며 걷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태양관 발전소를 1km쯤 걸으면 달전천벚꽃길 마을이 있다. 가을을 맞아 은행나무 가로수가 매우 노랗다. 이쁘다. 

 

옛길 경춘길에 조성되어 있는 색현터널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옛길 경춘길에 조성되어 있는 색현터널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경기둘레길 21코스 중 가장 큰 마을 상색리 마을회관 앞을 지난다. 이 마을에는 제법 큰 음식점들이 보인다. 큰 농촌 마을이다. 이 마을 앞에도 1km쯤 되는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되어 있다. 전국의 많은 길을 걷고 있지만 친환경적인 발전을 위해 길 위에 조성된 시설물은 처음이다. 경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발상이라는 생각의 걷는 발걸음도 가볍다.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색현터널을 벗어나면 조성되어 있는 아름드리 벚나무 가로수길 전경(사진=김호선기자)

색현터널을 벗어나면 조성되어 있는 아름드리 벚나무 가로수길 전경(사진=김호선기자)

 

근데 이게 웬일인가? 길거리에 많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태양열발전을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보인다. 눈이 녹지 않아 빙판길이 되고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리는 길을 누가 찾겠는가? 당장 철거하라는 강력한 구호들이다. 어찌 생각하니 맞는 주장 같기도 하다. 도로를 이용한 친환경 태양열 발전시설 어느 것이 정답일까? 

 

벚꽃나무가 무성한 상천리 에덴스포츠타운 모습(사진=김호선기자)
벚꽃나무가 무성한 상천리 에덴스포츠타운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상색리 자전거 쉼터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며 태양열발전에 대해 생각해 본다. 태양을 이용한 발전 시설 누가 제안하였는지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이 목소리도 경청하여 모두의 이익 부합하였으면 한다. 잠시 쉼터에 앉아 주변의 작은 산으로 이어지는 연봉이 아름답다. 평화롭게 보이는 마을 전경이다. 걷는 즐거움은 이런 것이다. 비록 미지의 땅이지만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상천리는 전원주택지요 알곡성전이 있는 벚나무 마을 전경(사진=김호선기자)

상천리는 전원주택지요 알곡성전이 있는 벚나무 마을 전경(사진=김호선기자)

 

경기둘레길 21코스 탐방은 산속의 숲에 숨어있는 ‘색현터널(423m)’을 향해 약간 경사진 길을 올라가야 한다. 터널에서 나오는 몇 대의 자전거의 행렬이 질주한다. 터널은 옛 경춘선 열차의 선로가 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터널이다. 곳곳에 이끼가 끼었고 터널 안은 물이 샜는지 보수공사 중이다. 어둡지 않은 조명이 뚜벅이의 발걸음을 비추어 준다. 아무도 없는 것 같아 고함도 질러 본다. 

 

북한강자전거길(운길산역-의암호 73km) 안내도(사진= 김호선기자)

북한강자전거길(운길산역-의암호 73km) 안내도(사진= 김호선기자)

 

둥근 색현터널은 빛을 이용한 사진찍기 명소라고 한다. 터널을 벗어나니 벚나무 가로수 길이 아름답다. 봄이면 상천리 마을까지 아름다운 벚꽃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아담한 카페와 전원주택들이 있다. 산 아래 벚나무에 둘러싸인 웅장한 건물들이 보인다. 에덴성회 '알곡성전'이라고 한다. 봄날에 다시금 걷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멀리 21코스 날머리 '상천역'이 보인다. 



경기둘레길 21코스 날머리 호명산 아래에 있는 상천역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경기둘레길 21코스 날머리 호명산 아래에 있는 상천역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상천리 낡은 출렁다리를 건너니 '호명산(632m)'과 '경기둘레길 22코스' 들머리인 경춘선 상천역이다. 호명산 정상에는 천지처럼 보이는 산정호수가 있다.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호수다. 호수는 발전을 위한 양수발전용 상부댐이다. 호명산 호수는 청평역까지 이어지는 22코스 구간이다. 호명산 호수는 만추의 모습이 이쁘다. 상천리에 있는 상천역은 일반 전철만 정차하는 역이다. 겨울이 오기 전 호명산 답사를 기약하며 상천역에서 전철에 몸을 싣는다. 

출처 : 한국뉴스(https://www.24news.kr)

출처: https://www.24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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