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두 잔에 얼굴이 붉어지는 남성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양대 의대 연구팀이 35세 이상 남성 6천 명을 분석한 결과, 음주 후 안면홍조가 있는 남성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발생위험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1.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연구팀은 음주로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남성이 담배까지 피울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2.6배 더 증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음주 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체질적으로 알코올의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보승 한양의대 응급의학교실 교수는 “한국인에게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효소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 자체가 심혈관이 막히게 할 위험을 높인다는 게 여러 연구로 확인된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인 만큼, 연말연시 건강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금주와 금연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