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됐다. 관 경험이 없는 순수 민간 출신으로 국내 은행권을 대표하게 됐다.
은행연합회는 1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3차 회의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사원총회에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3차 회추위에서는 2차 회의에서 정한 후보군 개개인의 자질과 능력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사회는 조 전 회장을 15대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선정하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앞서 2차 회의에서 결정된 후보군(롱리스트)에는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과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후 윤 회장이 고사의 뜻을 밝히면서 5명의 후보자가 경합을 벌였다.
회추위는 조 후보자에 대해 “금융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조 후보자는 최근까지 일선에서 금융지주를 이끌었다. 그는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며 신한금융의 실적을 개선, ‘리딩 금융’에 올려놨다. 지난해 3연임을 포기하고 용퇴하면서 금융권의 세대교체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광수 회장은 회추위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후보자가 회추위에서 과반수 득표로 추천받았고 이후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추천된 후보들은 이전에 은행장 회의도 같이했던 분들이라 개별적으로 어떤 이유로 지지한다는 표현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가 관 경력이 없는 민간 출신인 점에 대한 의견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차기 회장에게 당부할 점으로 상생 노력을 꼽았다. 그는 “3년간 금융 소비자와의 관계, 금융 부문 규제 등에 많은 신경을 썼고 소비자 보호, 상생 문제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는데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잘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상당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큰 짐을 후임자에게 남겨드려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새로 오시는 분이 경륜도 많으시고 리더십도 있어서 이 상황을 잘 해결할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고민을 하고 다른 시각에서 보면서 좋은 답과 좋은 의견을 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연합회는 27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사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 후보자는 사원총회를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서울=뉴시스]
출처: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31116/1222065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