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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인 점포를 돌며 현금을 훔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닷새 동안 서울, 경기 일대를 돌며 무인 점포 21곳을 턴 이들은 모두 중학생이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정이 넘은 시각, 경기 성남의 한 무인 점포.

키오스크 앞에 한 남성이 멈추더니 가방을 뒤적입니다.

가방에서 나온 건 망치와 스패너.

키오스크 자물쇠를 두들겨 부수고 현금을 가방에 쓸어 담습니다.

옆 기계도 같은 방법으로 턴 뒤 유유히 자리를 떠납니다.

같은 날 저녁, 경기도 용인에서도 절도 행각을 이어간 이 남성, 실은 14살 중학생 A 군이었습니다.

사건 현장입니다.

A 군은 키오스크 가장자리를 공구로 내리쳐 문을 연 뒤 현금을 훔쳐 가게를 빠져나겠습니다.

[피해 점포 사장/음성변조 : "(현금) 위치를 다 알아요. 만지는 게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야. 문을 열자마자 딱딱딱딱 해요."]

가게 밖에서는 또래 중학생 7명이 망을 봐주며 A 군의 범행을 도왔습니다.

이렇게 불과 닷새 동안, 무인 점포 21곳에서 800여 만원을 훔쳤습니다.

하룻밤에 무려 8곳을 털기도 했습니다.

A 군 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살고 있었지만, SNS를 통해 만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부는 가출 청소년들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오석봉/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몰려다니면서 사용할 교통비, 식비, 그리고 유흥비 등을 사용하기 위해서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13세인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형사 처벌 대상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A 군을 포함해 모두 7명을 오늘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하동우/화면제공:용인동부경찰서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4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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