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시세조종 등이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오늘(15일) 오전 금감원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법 위반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습니다.
MBK 측은 “조 명예회장이 12월 7일부터 11일 사이 하루 거래량의 20~30%에 해당하는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는데 이 같은 비정상적인 매수가 없었다면 주가가 공개매수가 이하로 하락했을 수도 있었다”고 조사 요청서에 밝혔습니다.
또 “매수 기간 중 7일을 제외하면 당일 종가보다 높은 평균 단가로 주식을 취득했는데 이는 조 명예회장이 대상 회사의 주가를 공개매수가 이상으로 고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K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2만 원) 이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조 명예회장이 높은 단가에 주식을 취득했다는 주장입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6거래일 동안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 3,718주를 장내 매수했습니다.
주당 평균 매수가는 22,056원이었습니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조 명예회장의 지분인수 직전일인 6일엔 전날 대비 5.03% 하락한 20,750원으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가격인 2만 원에 근접했지만 이후 매수세에 힘입어 7일 6% 넘게 상승했고 이후 줄곧 21,000~22,000원대에 주가가 형성돼 공개매수가격을 웃돌았습니다.
MBK 측은 또 조 명예회장이 공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조사도 요청했습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조현범 회장의 형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공개매수해 경영권을 가져오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 그룹 지주사 지분을 대거 매수한 것을 두고 사모펀드의 공개매수 선언에 따른 경영권 방어 목적이란 해석이 나왔는데, 조 명예회장의 지분 취득으로 조현범 현 회장 측 지분은 45%를 넘게 됐습니다.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하면 조 명예회장의 지분 인수가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인 2만 원 이상으로 장기간 고정시키기 위한 대량의 시세 조종성 주문으로 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42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