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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한게임·페이코 등으로 알려진 IT 기업 'NHN'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만들어졌습니다.

사측이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복지, 근무 제도를 일방적으로 축소·변경하고 있다며, 노조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일성을 밝혔는데요.

엔씨소프트, 구글코리아에 이어 올해 들어 IT·게임업계에 노조가 만들어진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그동안 '노조 무풍지대'로 불렸던 판교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 "판교에 겨울이 왔다"…'임금 협상' 뭉치는 이유

IT·게임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특수를 누린 대표적 업종입니다. 하지만 팬데믹이 끝나면서 경영 상황이 나빠지자 곳곳에서 분사, 인수·합병, 조직개편, 복지 축소 등 이슈가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배수찬 넥슨노조 지회장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전반적으로는 업계가 굉장히 '겨울'이라는 느낌"이라며 "차갑고, 채용도 많이 줄이거나 아예 막았다. 이번 임금협상 시즌에도 다들 '윈터 이즈 커밍(Winter is coming)'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소속 IT 지회들은 내년도 임금협상을 연대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네이버지회, 넥슨지회, 스마일게이트지회, 엔씨소프트지회, 웹젠지회, 카카오지회, 한글과컴퓨터지회 등 7개 지회가 함께 임금 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합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공정한 성과 배분'입니다. 소수 경영진에게 부와 권력이 집중되고, 실무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입니다.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은 "(IT·게임업계) 회사들이 압축 성장을 하면서 앞만 보고 가다 보니까 초기 멤버들 중심으로 소수의 경영진이 권한을 독점하고 끌고 가는 게 크다"며 "그런 데서 오는 불투명함에 대한 구성원들의 답답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이직하면 된다' 생각했는데…"이젠 안정적 직장생활 원해"

노동조합들은 구성원들의 호응을 얻으며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노동자 개개인의 인식이 변한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한 IT·게임업계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이슈는 재택근무가 폐지된 것이고, 어떤 곳에선 안식월이 폐지되는가 하면 권고사직도 일어나고 있다"며 "얕게는 복지가 축소되는 것부터 깊게는 고용에 대한 불안정한 마음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코로나19 때는 업계에 이직 붐이 있었고, 그때는 사람들이 애사심을 갖기보다는 재테크를 하거나 이직을 택했다"며 "그 이후에 이직에 대한 열기가 좀 사라지고, 좀 더 안정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고 싶다는 기류가 많이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그럴 때가 됐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IT 쪽에 18년 정도 경력이 있는데, 당일 해고부터 임금체불까지 별의별 일을 다 겪어봤다"며 "그때는 대부분 '다른 회사로 옮겨가야지'라는 식으로 대응했었는데 옮겨가 봐야 또 똑같았다. 이제는 차라리 노조를 만들어서 개선을 해나가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아지트에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가 3차 시위를 벌였다.지난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아지트에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가 3차 시위를 벌였다.


■ 존재감 각인시킨 '카카오 노조'…노조 목소리 커질까

최근 가장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건 단연 '카카오 노동조합'입니다.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고 평가되는 상황에서, 경영 정상화와 쇄신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에 임원진의 비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계열사 경영진에 대한 인적 쇄신도 촉구했습니다.

다른 IT 노조들도 카카오 노조의 '점심시간 집회' 등에 함께 참여하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선례를 만들어 낸 '같은 동네 노조'를 보며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은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포괄임금제'는 업계의 계속된 숙제이고, 조직문화를 좀 바꿔보고 싶다"며 "구성원들의 의견이 더 잘 존중되는 문화를 만드는 게 IT산업이 다시 한번 성장할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48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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