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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2018년, 연극연출가 이윤택 감독의 성폭력 폭로를 시작으로
극단에서 성추행·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이른바 '연극계 미투'가 이어졌었죠.

당시 극단 내 성폭력은, 이윤택 씨 개인의 일탈이 아닌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연극계 내부 구조 문제라는 분석이 잇따랐는데요.

최근 부산의 한 극단 대표가 자신의 제자이자 단원들을
강제 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극단은 전국의 학교에 다니며 연극 교육을 하고,
연극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을 단원으로 뽑아 운영하는 '교육 극단'으로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됐던 곳인데요.

극단 대표이자 어린 시절 만난 스승, 또 연극계 선배이기에
피해 사실을 알리기 어려웠다던 단원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KBS 취재진이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단원들을 만나 들어봤습니다.

 

KBS 취재진과 만난 단원들, “극단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강제 추행 당해”

KBS 취재진과 만난 단원들, “극단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강제 추행 당해”


■ 단원, "대표 강제추행에 연극 꿈 짓밟혀"

단원 A 씨와 B 씨가 극단 대표 C 씨를 만난 건 중학생 시절, 학교 특강에서였습니다.
연극 배우이자 연출가, 또 극본가인 C 씨의 연극 강의에 푹 빠졌고,
이를 계기로 연극배우를 꿈꾸게 됐습니다.

두 사람은 C 씨를 "쌤"이라 부르면서 멘토와 멘티의 관계로 교류하며 지냈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C 씨가 만든 극단에 들어갔습니다.
연고도 없는 부산으로 내려와 대표가 마련한 공간에서 합숙 생활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연극 배우가 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극단 생활은 고통이었다"고 말합니다.
"존경하던 선생님이자, 선배였던 대표로부터 연극 연습을 이유로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 / 강제추행 피해자
"사람들이 보는 앞이든 아니든 제 신체 부위 중에 엉덩이 부분을 상습적으로 만졌었고요. 수업이나 다른 곳을 가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얘 엉덩이 크니까 만져봐라.' 이러면서 다른 사람의 손을 가지고 선 제 엉덩이에 억지로 이렇게 대기도 했었고요."

 

해당 극단 연극 연습 장면해당 극단 연극 연습 장면


피해자는 "불쾌함을 표시하면, 연극 연습의 하나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고 합니다.
또 "신체접촉을 피하면 연기 지도를 해주지 않는 등 '투명인간' 취급도 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 강제추행 피해자
"'배우는 몸을 만지는 데 어색해하면 안 된다. 몸이 굳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엉덩이를 만졌습니다. 또, 다른 단원들을 만지면서 '얘네들을 봐라. 이렇게 만져도 가만히 있지 않냐. 니가 몸이 굳어있고, 안 열려 있어서 불편한거다' 라고 말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선생님이었고, 극단 대표였기에
"내가 잘 몰라서 그런 거겠지." "내가 예민해서 그런 걸거야." 라고 생각하고 견뎠다고 합니다.

극단 생활이 계속 될수록 대표의 추행은 참을 수 없을 만큼 과감해졌다고 합니다.
특히 숙소에서 수위 높은 추행이 이어졌습니다.
 

B 씨 /강제추행 피해자
"자고 있는 방에 들어와서 제 옆에 누워 키스하고,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성기를 만졌습니다."


갓 스물이 넘은 피해자는 "두려웠지만 신고할 용기가 나지 않았고,
극단에서 쫓겨나는 게 무엇보다 무서웠다"고 호소했습니다.

두 피해자 모두 "3년 가까이 이어진 정신적 고통에 결국 극단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다른 극단 단원들에게 피해 사실을 고백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A 씨, B 씨 / 강제추행 피해자
"학생들 상대로 교육하는 사람이잖아요. 더는 교육하지 못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면 또 피해자가 생길거라고 생각했어요."


■ "단원 추행"…피해 목격, 진술 잇따라

극단 대표의 성추행, 대표를 고소한 단원 두 명만의 일이었을까요?

피해자들이 사건을 공론화하자, 극단에 몸담았던 다른 단원들도
피해 목격담이나 자신이 겪은 피해 사실을 잇따라 진술했습니다.

2년 9개월간 극단에 몸담았다던 한 단원은 "터져야 할 일이 터졌다."며,
"자신은 피해자는 아니지만, 대표의 신체 접촉이 일반적인 사회통념에 비해 과한 편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단원은 대표가 "엉덩이나 허리, 사타구니 등을 과하게 주무르거나 쓰다듬는 행동을 일상적으로 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다른 단원 역시 피해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신체 접촉에 거부감을 표시하면,
대표가 "내가 안 만져주니까 연기 못하지.", "거봐, 내가 만져 줘서 잘되지."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극단 소속 당시 미성년자였던 한 단원은
"연습이 끝나거나 연극이 끝나면, 대표에게 볼에 뽀뽀하거나 포옹을 해야 했다"며,
"그때는 어려서 문제가 되는지 잘 몰랐다."고 증언했습니다.

해당 대표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진술자는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9명에 이릅니다.

■ 공론화 후 2차 가해까지?… "눈 찢긴 사진 받는 등 신변 위협 느껴"
 

사건 공론화 후, 피해자의 본가와 학교로 배송된 편지사건 공론화 후, 피해자의 본가와 학교로 배송된 편지


피해자는 사건을 공론화한 후, "해당 대표에게 협박 편지를 받는 등 신변의 위협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B씨 / 강제추행 피해자
"본가와 학교에 눈이 찢긴 제 사진, 그리고 콘돔이 익명으로 배달됐습니다. 신고하고 경찰 조사에서 CCTV를 봤는데 대표더라고요."


■ 해당 대표, "사실과 달라…경찰 조사에서 밝히겠다."

이와 같은 단원들의 주장에 대해 해당 대표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피해자들의 진술과 어떤 내용이 사실과 다른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질의에는 "경찰 조사에서 이를 밝히겠다."고 전해왔습니다.
해당 대표의 변호인 역시 "달리 드릴 말씀이 없으며, 성실하게 경찰 조사를 받겠다."라고 밝혔습니다.

■ 성폭력상담소 "위계에 의한 성폭력"…엄정 수사 강조

이재희 부산성폭력상담소장은 해당 사건을 두고, "전형적인 위력에 의한 성폭력" 형태를 띠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극계의 엄격한 상하 관계와 도제식 교육방식, 예술계의 왜곡된 성 윤리 등이 이런 피해자들의 성폭력을 눈감고 강화하도록 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특히, 해당 극단에는 미성년자들이 포함돼 있고, 해당 대표가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하는 만큼 반드시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성폭력상담소는 대책위원회를 꾸려 피해자들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57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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