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7년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던 '블랙홀'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실제 관측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그 1년 뒤인 2018년 관측된 모습이 이번에 6년 만에 공개됐는데, 주변 물질을 유입하고 방출하는 블랙홀의 수수께끼를 풀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구로부터 5천 4백만 광년 떨어진 M87 은하 중심의 거대한 블랙홀입니다.
2017년 인류 최초로 전파 망원경 '사건의지평선'으로 관측해 영상화한 겁니다.
중심에는 검은 블랙홀 그림자가 있고, 중력으로 휘어진 빛은 고리 모양을 띱니다.
그 1년 뒤인 2018년에 관측한 이 블랙홀 모습이 6년 만에 다시 공개됐습니다.
블랙홀 그림자와 고리 모양의 크기는 일치해 시간이 흘러도 일정할 것으로 예측한 아인슈타인 이론과 같습니다.
[박종호/경희대 우주과학과 조교수 : "블랙홀 고리 구조의 크기가 일정하다는 것을 발견을 했습니다. 이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블랙홀 주변 플라스마의 난류 영향으로 밝기는 위치별로 변화하는데, 주변 물질의 유입과 방출 과정을 풀 실마리가 될 전망입니다.
이번 관측에는 '그린란드' 등 전 세계 망원경 9대가 참여했고 한국이 데이터 분석과 영상화를 주도했습니다.
올해 관측부터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도 참여합니다.
[조일제/한국천문연구원 박사후연구원 : "한국에 있는 전파 망원경들도 참여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구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해 M87 블랙홀의 그림자와 제트의 동시 포착과 팽이처럼 도는 세차운동 발견에 이어 또 하나의 신비가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70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