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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 식용 금지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면서 그동안 개고기를 많이 다뤘던 성남의 모란시장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흑염소 고기 등 개고기를 제외한 보양식 특화 거리로 재단장하는 방안이 유력한데, 이를 위해서는 또 해결해야 되는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박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고기 유통 시장으로 유명한 성남의 모란시장.

점심시간이지만 매대는 텅 비었고 오가는 손님도 없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절반 가까이 가게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20여 곳이 겨우 명맥을 유지 중이지만 '개 식용 금지법' 통과 후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박서희/모란시장 상인 : "이거 터지고 난 다음부터는 더 많이 안 드세요. (요즘에 오시는 분들이 많이 확 줄었어요?) 많이 줄었죠. (영업을) 안 하는 줄 아세요."]

보신탕이란 메뉴는 실내 구석에만 표기할 정도로 차가운 여론이 신경 쓰이지만 삼사십 년 유지한 생업을 바꾸자니 막막하기만 합니다.

기존 매출의 절반 이상이 개고기였던 만큼 타격도 불가피합니다.

[김태옥/모란시장 상인 : "세상이 변해 가는 단계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게 우리한테는 바로 피해가 오니까 이해가 되면서도 저희한테는 또 그게 하나의 피해죠."]

모란가축시장 상인회는 흑염소나 붕어 등 다른 보양식으로 특성화하는 방향도 고민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개 도축을 안 하는 조건으로 경기도가 마련해준 '이동식 도축장'도 주변 민원에 사실상 폐쇄가 예고됐기 때문입니다.

[김용북/모란가축시장상인회장 : "전업을 흑염소나 닭, 오리로 해야 하는데 이것마저 없애버린다 하니까 우리 상인들 다 두 손 발 딱 묶어 놓은 상태가 되다 보니까…."]

모란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성남시는 법 통과에 따른 상인들 생계 문제는 전국적인 문제인 만큼 정부 지침이 내려오는 대로 상인들 의견을 수렴해 대안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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