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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24일) 103세 노인이 영하의 날씨 속에 10시간 동안 밖을 배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실종신고까지 된 상태였지만, 노인을 태운 버스 운전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여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 한 버스정류장. 노인이 비틀대며 버스에 오릅니다.

요금을 내지 않고 횡설수설하자 기사가 좌석으로 돌려보냅니다.

[김수현/버스 기사 : "일단은 복장도 상당히 춥게 입으셨고 해서 뭔가 심상치 않다…"]

30분간 버스를 타고 간 이 노인은 올해 103세.

가족들이 신고를 해 경찰이 실종문자를 발송한 사람이었습니다.

영하 11도의 한파 속에 10시간째 밖을 돌아다녔는데 다행히 버스기사의 신고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버스 기사가 이상하게 여겨 행선지를 물었는데 노선에도 없는 공원을 이야기하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버스 기사는 정류장 앞에 버스를 세워 대기하다 출동한 경찰에 할아버지를 인계했습니다.

경찰이 오기까지 15분 정도 걸렸지만,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아무 불평 없이 기다려줬습니다.

[김수현/버스 기사 : "횡설수설하셔서 판단 자체를 내 스스로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마땅히 해야 될 일이었고,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노인은 지난 24일 새벽 5시 반쯤 서울 동대문구의 집을 나서 강남구, 성동구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할아버지의 가족들은 버스 기사에게 연락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김종선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75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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