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당이득 2,700억 원대 영풍제지 주가 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사채업자가 도피 석 달 만에 베트남으로 밀항하던 중 해경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해경은 신병을 검찰에 인계했는데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선에 올라간 해경 대원들이 선박을 뒤집니다.
창고 문을 여니 사람이 보입니다.
밖으로 나온 이 남성, 계속된 질문에도 입을 다뭅니다.
["한국인이에요? 베트남 가려고 하다가 잡힌 거 맞죠?"]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50대 사채업자 이 모 씨입니다.
사흘 전 베트남행 밀항선을 타고 여수를 출발해, 서귀포 해상을 지나던 중 신고를 받은 해경에 검거됐습니다.
검찰이 이 씨 검거에 나선지 석 달여 만입니다.
[정양훈/서귀포해양경찰서 외사계장 : "체포과정에서 서울남부지검에 수배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였고, 밀항자를 도와준 브로커 집단을 추적하여 추가로 검거할 예정입니다."]
이 씨는 브로커 2명에게 4억 8천 만 원을 주고 밀항선을 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풍제지 주가 조작 사건 공범들이 주범으로 지목한 인물인데, 이 씨는 해경 조사 과정에서 주범이 따로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풍제지 주가 조작 사건은 지난해 5천 원 이던 주가가 주당 5만 원 까지 폭등했다가 갑자기 폭락한 사건으로, 11명이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주가조작 일당이 거둔 부당이득이 2,789억 원에 이릅니다.
해경은 밀항 혐의 조사를 끝내고 이 씨를 서울 남부지검에 인계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76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