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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력 범죄가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남기는 상처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로도 완전히 씻어내기 힘들 겁니다.

이런 범죄 피해자들이 절망을 이겨내고 서로를 돕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을 이희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여성의 사촌 언니.

[A 씨/'인천 스토킹 살인' 피해자 유족 : "나한테는 절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그런 일이었는데. 제가 이제 그 일을 당하고..."]

A 씨는 다른 범죄 피해자들의 연락처를 수소문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감금돼 구타와 성폭행에 시달린 '바리캉 사건' 피해자에게, "그래도 살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B 씨/'바리캉 사건' 피해자 가족 : "(A 씨가 전화로) 일단 '우리 딸이 살아줘서 고맙다.' 그 얘기 듣는 순간 뭐 그냥 바로 울컥해서..."]

[A 씨/'인천 스토킹 살인' 피해자 유족 : "저희가 이 일이 터지고서 어디 가서 그렇게 편하게 웃어본 날이 없었거든요. (피해자끼리) 공감할 수 있고 거기다 공통점도 너무 많이 발견하고..."]

이렇게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 피해자들.

CCTV 영상 등 증거를 직접 모으고 피해 사실을 알리며 느꼈던 문제점들을 공유했습니다.

[C 씨/'인천 가정폭력'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언론 보도로) '우리 가족이 더 큰 상처와 짐을 갖게 되면 어떡하지?' (걱정했지만) 이런 법·제도에서 어떤 식으로 우리가 소외되고 있는지를 말을 해야 또 다른 저희 엄마를 구할 수 있는..."]

[D 씨/'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 "(수사 기관 등의 태도가) 굉장히 미온적이었다가 (공론화 후) 갑자기 굉장히 적극적으로... 이게 언론을 통하지 않더라도 제대로 돌아가야 되는 게 시스템 아닌가요?"]

더 큰 피해를 막자는 생각에 '피해자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C 씨/'인천 가정폭력'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가해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우리들도 사건을 공유하고 정보를 알 수 있는 채널이 있으면 좋겠다."]

[D 씨/'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 "내가 이렇게 힘드니까 다른 사람은 절대 안 겪었으면 좋겠다..."]

강력 범죄로 인한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피해자들은 슬픔을 이겨내고 서로 연대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이상구 김경민/영상편집:김지영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77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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