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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남편을 잃은 베트남 여성이 비극적인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30대에 생을 마감한 남편은 베트남의 가족을 부양하려고 우리나라로 일하러 온 이주 노동자였습니다.

민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하권의 칼바람 속에 베트남 국적 여성이 청주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7월, 이곳에서 남편을 잃은 레티화 씨입니다.

당시 레티화 씨의 남편과 또 다른 베트남 노동자는 25층에 있던 거푸집에서 작업하다가 자재가 떨어져 추락해 숨졌습니다.

레티화 씨는 가족을 위해 한국에 일하러 온 남편이 왜 숨졌는지, 누구의 책임인지 알고 싶어 지난달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에 대한 사측의 구체적인 설명도, 공식 사과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어린 아들, 딸이 충격을 받을까 봐 아빠가 숨졌다는 소식도 알리지 못했습니다.

[레티화/숨진 이주노동자 아내 : "남편이 사고 한 달 전에 '현장이 높고 위험하다'는 얘기를 했어요. 무섭고, 안전 장치도 없다고. 밀린 월급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고를 조사 중인 고용노동부는 원청 건설사 대표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사고 직후 현장 특별근로감독에서 안전조치의무 위반 사항 7건을 적발해 원청과 하청의 현장소장을 송치했습니다.

업체 측은 그간 소통 창구가 마련되지 않아 유족과 대화할 수 없었다면서 교섭에 성실하게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역 노동계는 사측에 유족에 대한 합당한 예우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박소현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7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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