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북한이 국가(國歌)인 '애국가'의 가사를 일부 변경하면서 한반도 전체를 뜻하는 '삼천리' 단어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NHK방송이 15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지난달 1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를 열어 남북회담과 남북교류업무를 담당해온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국제관광국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회의에 참석해 시정연설을 했다. 2024.1.1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NHK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웹사이트에 게재된 북한 애국가 가사에서 '삼천리의 아름다운 내 조국'이 '이 세계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뀌었으며 '삼천리' 단어는 아예 삭제됐다.
북한은 가사 변경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별다른 설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다만 이는 북한이 한국을 주적으로 특정하고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는 등 정책을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덧붙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 '통일 폐기'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헌법에 명기하겠다는 방침을 선포했다.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 족속들과는 민족중흥의 길, 통일의 길을 함께 갈 수 없다"고 재확인하며 헌법에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과 같은 표현을 삭제하고 한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간주하도록 교육한다는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evan@yna.co.kr
출처:https://www.yna.co.kr/view/AKR20240215167500073?section=international/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