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현지 설문조사서 주민 57% "종전협상 해야"…장기전 피로도 속 항전의지 꺾이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진군했던 도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진군했던 도로

(키이우=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작년 2월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진격할 때 사용한 도로. 탱크가 지나갔던 탓에 노면이 많이 망가졌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당시 앞에 보이는 고가도로에 진을 치고 방어 전투를 치렀다. 2024.2.22. dk@yna.co.kr

(키이우=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작년 여름 반격 작전으로 탈환했던 자포리자주(州) 영토의 진지들을 러시아군에 다시 빼앗기고 있다."

고향 자포리자인 키이우 시민 A씨는 21일(현지시간) 오전 이른 시각 군에 있는 한 지인으로부터 이러한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며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얘기를 꺼냈다.

A씨는 행여 군 보안 등을 이유로 지인이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 실명을 밝히기를 꺼렸다.

이날 시내 한 카페에서 만난 A씨는 "보통 전선 상황에 대해서는 외부에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는 사람인데, 오늘 아침 통화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고 우크라이나가 수세에 몰린 다급한 분위기를 전했다.

송고시간2024-02-22 11:30

 

요약beta

 

공유

 댓글 

글자크기조정

 인쇄
김동호 기자

김동호 기자기자 페이지

아우디이우카 퇴각 전후로 우크라 수복 영토 러군 재점령 비일비재

현지 설문조사서 주민 57% "종전협상 해야"…장기전 피로도 속 항전의지 꺾이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진군했던 도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진군했던 도로

(키이우=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작년 2월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진격할 때 사용한 도로. 탱크가 지나갔던 탓에 노면이 많이 망가졌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당시 앞에 보이는 고가도로에 진을 치고 방어 전투를 치렀다. 2024.2.22. dk@yna.co.kr

(키이우=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작년 여름 반격 작전으로 탈환했던 자포리자주(州) 영토의 진지들을 러시아군에 다시 빼앗기고 있다."

고향 자포리자인 키이우 시민 A씨는 21일(현지시간) 오전 이른 시각 군에 있는 한 지인으로부터 이러한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며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얘기를 꺼냈다.

A씨는 행여 군 보안 등을 이유로 지인이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 실명을 밝히기를 꺼렸다.

이날 시내 한 카페에서 만난 A씨는 "보통 전선 상황에 대해서는 외부에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는 사람인데, 오늘 아침 통화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고 우크라이나가 수세에 몰린 다급한 분위기를 전했다.

무엇보다 A씨가 불안을 느낀 것은 그의 부모가 전선에서 불과 50㎞밖에 떨어지지 않은 자포리자 고향 집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자신에게 전장 분위기를 전한 지인이 "잠시라도 부모나 친척들을 이 지역에서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며 "엄마와 아빠가 도통 내 말을 듣지 않고 계속 고향에 있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계셔서 걱정"이라고 안절부절 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24일로 만 2년이 되는 가운데 전반적 전황이 우크라이나군에 답답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다.

키이우 거리

키이우 거리

(키이우=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독립광장 인근 거리의 행인들. 2024.2.22. dk@yna.co.kr

약 1천㎞ 길이에 이르는 동남부 전선 중에서도 지난 17일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퇴각한 도네츠크주 격전지 아우디이우카 주변과 자포리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현지에서 접한 우크라이나 군사 블로거들의 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쳐 아우디이우카 북쪽 마을 포크로우스케 마을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공격을 가했다.

전날에는 인근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로켓에 맞은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다수가 잔해에 매몰됐다고 한다.

자포리자에는 러시아군 병력 약 5만명이 진군 중으로, 이날 낮에만 오리히우 마을 등지에서 500차례 넘는 공격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이 작년 가을 수복한 로보티네 마을에서도 러시아군의 돌파 시도를 막아내느라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군 지원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현역 군인들로부터 전황을 종종 전해 듣는다는 A씨는 "러시아군이 최근 여러 지역에서 화학무기를 썼다고 들었다"며 "우크라이나군은 수적 열세에 몰린 데다 제공권(항공 전력이 적보다 우세해 적으로부터 큰 방해를 받지 않고 육해공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상태)마저 제압당해 좀처럼 공세를 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방이 지원해준 방공망을 갖추며 개전 초기보다 비교적 안정된 수도 키이우와 달리 수시로 공습당하며 정전과 단수에 시달리는 최전방 지역들에서는 장기전에 지쳐가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종전 하자"

(키이우=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한 지역 텔레그렘 매체가 설문조사한 결과. 2024.2.22. dk@yna.co.kr ['위 프롬 자포리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방의 일부 마을에서는 수도 키이우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들을 향해 하루에도 수십명씩 기차를 타고 피란 행렬에 오르고 있다.

자포리자 지역 텔레그램 매체 '위 프롬 자포리자'에서는 이날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와 협상해야 하나'라고 물은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응답자 4천여명 중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가 44%였고, '종전을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라도 수용할 수 있다'는 13%를 더하면 평화협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과반을 훌쩍 넘었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완전히 사그라든 건 아니지만, 장기화하는 전쟁에 대한 피로도가 적지 않은 현지 여론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대화를 나눌 필요가 없다'는 의견은 43%였다.

dk@yna.co.kr

출처:https://www.yna.co.kr/view/AKR20240222061900108?section=international/all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47 힐튼 한국·일본·마이크로네시아 지역 대표에 조셉 카이랄라 Vyvy 2024.04.03 72
3046 힌두 결집 노리나…총선 앞둔 印, '무슬림 배제' 시민권법 강행 Vyvy 2024.03.12 28
3045 흑인 최초 오스카 남우조연상 받은 배우 루이스 고셋 별세 Vyvy 2024.03.30 1222
3044 흉흉한 새해 일본…심야 전철 '묻지마' 흉기 난동에 4명 다쳐 tranghoan 2024.01.04 1023
3043 휴전협상 접점 찾나…이스라엘·하마스 '타협불가 의제' 철회 Vyvy 2024.02.27 336
3042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주니퍼 네트웍스 18.5조원에 인수 tranghoan 2024.01.10 42
3041 후티반군 공격에 선박들 아프리카 항구 대기행렬 HươngLy 2023.12.23 115
3040 후티는 미국에게 구타를 당한 후 피해를 선언했다. 맞았어 Vyvy 2024.01.28 1016
3039 후티, 홍해서 또 선박 공격…유엔 안보리 소집 예정 HươngLy 2024.01.03 699
3038 후티 홍해공격 지속·미-무장세력 무력 공방…중동 확전 위기 고조 HươngLy 2023.12.27 57
3037 후티 반군, 홍해서 미국 이어 영국 상선도 공격 Vyvy 2024.02.02 625
3036 후티 반군, 홍해 상선 겨냥 또 드론·미사일 세례…"피해 없어"(종합) tranghoan 2024.01.10 37
3035 후티 반군 “예멘 영해로 진입하는 선박은 허가 받아야” Vyvy 2024.03.05 886
3034 후티 매체 “미·영, 예멘 항구 두차례 공습” HươngLy 2024.01.27 223
3033 후티 공격에 화물선 선원 3명 숨져…첫 민간인 사망(종합2보) Vyvy 2024.03.07 444
3032 후티 공격에 홍해 환경재앙 위기…침몰위기 배에 화학비료 가득 Vyvy 2024.02.26 265
3031 후쿠시마원전 목재소각설비서 원인모를 수증기…"화재는 아닌듯" Vyvy 2024.02.27 576
3030 후쿠시마 원전 장치 오염수 7일 누출은 밸브 열고 작업한 탓 Vyvy 2024.02.15 1036
3029 황준국 유엔대사 "대북제재 패널종료, 범죄도중 CCTV 파손한 것"(종합) Vyvy 2024.03.29 49
3028 황 유엔대사 "韓,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北본성 제대로 알릴 것" Vyvy 2024.03.16 8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3 Next
/ 153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