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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프로그램 관련 판단…파키스탄 "상업용으로 선반기계일뿐" 반발

인도 뭄바이 외곽 컨테이너 화물 야적장(기사와 무관)

인도 뭄바이 외곽 컨테이너 화물 야적장(기사와 무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당국이 자국 항구에 기항 중이던 파키스탄행 상선에서 민수는 물론 군수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장비를 압수하자 파키스탄이 "상업용"이라며 반발했다.

4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 서부 뭄바이 나바세바항 세관원들은 정보기관에서 전달받은 정보에 따라 지난달 23일 항구에 있던 상선 '아틸라'를 수색해 컴퓨터 수치 제어(CNC) 기계로 추정되는 장비를 발견하고 압수했다.

몰타 국적의 이 상선은 중국에서 출발해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로 갈 예정이었다.

압수된 장비는 이탈리아 업체가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CNC 기계는 민수 및 군수용 '이중 용도'로 쓰이는 물자로 분류돼 바세르나 협정에 따라 수출입이 통제된다.

1996년 발효된 이 협정은 첨단 전략물자나 기술이 분쟁지역이나 테러지원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인도는 42개 가입국 중 하나다.

가입국들은 이중 용도 물자나 기술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인도 당국은 이 장비가 파키스탄의 핵·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측 조처가 알려지자 파키스탄은 해당 장비가 CNC 기계가 아니라 상업용일 뿐이라며 반발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장비 설명서에 상업용이라고 분명히 적혀 있다"면서 "해당 장비는 카라치에 있는 업체가 수입해 자동차 업계에 공급하려는 선반 기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도 당국이 상업용 장비를 고압적으로 압수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자 자유로운 거래를 방해하는 행위라며 현재 관련 업체들이 이를 바로잡기 위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ct9423@yna.co.kr

출처:https://www.yna.co.kr/view/AKR20240304126300077?section=international/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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