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선 투표율 저조 우려…'1인당 10명씩' 투표소 동원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이 어차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란 생각에 아예 투표소로 향하지 않을까봐 크렘린궁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러시아 독립 매체인 메두자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크렘린궁이 기대하는 투표율은 70~80% 정도로, 이번 대선이 '부정 선거'라는 인식이 퍼질까봐 투표율 목표치를 높게 잡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크렘린궁은 정부나 공공기관 당국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 중이며, 특히 많게는 '1인당 10명씩' 투표소로 데려가도록 할당하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크렘린궁은 전자투표나 QR코드 투표를 허용해 투표율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크렘린궁의 이같은 행보가 이번 대선의 정당성이나 대중의 푸틴 지지를 포장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이미 푸틴이 승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정서가 지배적이라면서 이 때문에 많은 유권자가 투표소에 나가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ISW는 내다봤다.
러시아 대선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대선 후보는 4명이며, 5선에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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