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OCI 보고서…인권 전문가들 "집단학살 연루 가능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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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과 주요 석유업체들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 중인 이스라엘에 전투기와 탱크 연료로 쓰일 원유와 정제유 등을 대량으로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국 기술 자문 업체 '데이터 데스크'(Data Desk)가 비영리 환경단체 '오일 체인지 인터내셔널'(Oil Change International·OCI) 의뢰로 작성한 분석 보고서를 입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와 탱크, 여타 군용차량 운용을 위한 연료를 외국에 의존하는 까닭에 수입선이 안정되지 않으면 이번처럼 장기간에 걸쳐 군사작전을 벌이는데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
실제, 이스라엘의 연료 공급망을 분석해 보면 작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 러시아, 브라질, 가봉, 미국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진 것이 확인된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BP와 셰브런, 엑손모빌, 셸, 토탈에너지 등 국제적인 석유업체들은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원유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했고, 미국도 세 차례에 걸쳐 군사원조 형태로 항공유(JP8)를 공급했다.
특히 미국이 세 번째로 공급한 항공유를 실은 선박은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이스라엘에 집단학살 방지, 가자지구 주민의 인도적 상황 개선 등 잠정조치를 명령한 이후인 지난달 9일 텍사스에서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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