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조회 수 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크라·중동 전쟁엔 "신뢰성·도덕성 상실한 미국도 패자…중국엔 불리할 게 없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중국은 오히려 '안심할 수 있다'는 취지의 중국 전문가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저우보(周波) 중국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 선임연구원은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재선되면 중국이 안심할 수 있는 이유'란 제목의 칼럼에서 이런 주장을 펼쳤다.

저우 연구원은 중국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 주임을 지낸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의 군사 안보 전문가다.

그는 우선 "현재 판세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약간 앞서고 있다"고 전망하고, '트럼프 2.0' 정부 대중 정책은 현 바이든 정부와 매우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중 정책은 2017년 트럼프 당선으로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이란 이름으로 이를 계속 이어왔는데, 여기에는 미국의 초당적 합의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우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자존심이 강한 '딜메이커'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만의 거래 스타일이 존재하는데, 이는 중국에는 잘 통하지 않고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동맹국들에 더 잘 작동할 것이라고 그는 짚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겨냥해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나는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해 동맹국들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저우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미국의 나토 탈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더 많은 나토 회원국이 서둘러 국내총생산(GDP)의 2% 국방비 지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이것이 막대기(채찍)라면 바이든 대통령의 당근보다 훨씬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접근 방식은 중국에는 통하지 않는다고 저우 연구원은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지만, 이럴 경우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입은 거의 '제로'에 가깝게 줄어들게 돼 중국에 진출한 미국 제조업체와 미국 금융시장, 미국 소비자들 모두에 타격을 입힐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정책은 바이든 행정부가 사용하고 있는 '작은 뜰에 높은 담장'(small-yard, high-fence)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어느 누구도 전 세계로부터 핵심 인재와 기술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는 주장도 했다.

저우 연구원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대만을 방어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그는 "중국은 이에 만족하거나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도발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밖에 그는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진행 중인 전쟁이 미·중 관계 등에 미칠 영향도 분석하면서 중국에는 불리할 것이 없다는 논리를 폈다.

저우 연구원은 "두 전쟁은 차기 미국 대통령의 관심을 중국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것"이라면서 "두 전쟁의 패자에는 전쟁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이중잣대로 인해 신뢰성과 도덕적 권위를 크게 상실한 미국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점에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에서 '민주주의 대 독재' 구분을 받아들이고 싶어 하는 국가는 거의 없을 것이고 동맹국들조차도 미국 편에 서기를 꺼릴 것"이라면서 "미국이 중국과 논의할 현안의 리스트가 더 많아질 텐데 중국이 왜 걱정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우크라·중동 전에 '개입'하고 있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권위가 약화한 미국에 비해 러시아와 우방 관계 등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중국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인식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jsa@yna.co.kr

출처:https://www.yna.co.kr/view/AKR20240321076400009?section=international/all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7 캐나다 정부, AI 악용 방지·외국 개입 선거법 개정안 발의 Vyvy 2024.03.21 57
726 유엔 대북제재위 "北, 탄도미사일 장비·부품 자급자족 진전" Vyvy 2024.03.21 354
725 중소기업 임금도 올라야…日정부, 불공정 하도급 개선 본격화 Vyvy 2024.03.21 507
724 국제사회 긴장시키는 北사이버 탈취…실태와 대응책은 Vyvy 2024.03.21 50
723 AI관련 아스테라랩스 상장날 72%↑…'亞 구찌 부진' 케링 최악↓ Vyvy 2024.03.21 454
722 "연준, 강세장 막을 생각 없다…인플레 목표 2% 버릴 것" Vyvy 2024.03.21 136
721 러 법원, "LGBT는 극단주의 조직활동" 주점 직원 2명 구속허가 Vyvy 2024.03.21 48
720 일본 수도권서 규모 5.3 지진…신칸센 일부 운행 중단(종합) Vyvy 2024.03.21 54
719 연준 '올해 3회 금리인하'에 증시·금↑…美국채금리·달러↓ Vyvy 2024.03.21 30
718 "인니 대선은 부정선거"…낙선 후보들 불복, 헌재 제소키로 Vyvy 2024.03.21 52
» 中전문가가 본 '트럼프 재선돼도 中이 안심할 수 있는 이유' Vyvy 2024.03.21 18
716 "한 달에 끼니 10번도 못 채워"…국제기구가 본 가자 기아 실태 Vyvy 2024.03.21 122
715 中위협 시달리는 대만, 전쟁세 도입 검토…"군비 증강 필요" Vyvy 2024.03.21 80
714 美증시 훈풍에…日닛케이 지수, 14일 만에 장중 최고치 경신 Vyvy 2024.03.21 1154
713 "종이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아르헨서 '한지의 길' 특별전 Vyvy 2024.03.21 532
712 '기획된 굶주림'…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전쟁범죄 의혹 커진다 Vyvy 2024.03.21 31
711 일본 2월 무역수지 3.3조원 적자…2개월 연속 적자 Vyvy 2024.03.21 51
710 "中신장 인권탄압 제재" 외친 EU, 1∼2월 신장산 수입 218% ↑ Vyvy 2024.03.21 54
709 북러밀착 속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감시도 중단될 위기 Vyvy 2024.03.21 38
708 일본 사이타마현 고시가야시 북북동쪽서 규모 5.3 지진 발생 Vyvy 2024.03.21 4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 153 Next
/ 153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