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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권으로 감싸주던 미국마저 '기권' 돌아서

"실질적 제재 가능성 낮더라도 이스라엘 국제위상 상징적 타격"

유엔 안보리 가자지구 휴전결의안 채택

유엔 안보리 가자지구 휴전결의안 채택

[뉴욕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하면서 5개월 넘게 전쟁을 밀어 붙여온 이스라엘이 궁지에 몰렸다.

그간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들어 전쟁을 지지했던 미국마저 등을 돌리면서 이스라엘이 국제 무대에서 사실상 완전히 고립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재임 기간 네타냐후 총리와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밀착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마저 종전을 공개적으로 촉구, 이스라엘로서는 악재를 만나며 더욱 기댈 곳이 없게 됐다.

유엔 안보리는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항구적이고 지속 가능한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이번 결의안에는 이사국 15개국 중 14개국이 찬성했다.

앞서 휴전 결의안 표결에서 세 차례나 거부권을 행사했던 미국은 이번 표결에서는 기권을 택했다.

또 앞선 표결에서 기권했던 영국도 이날은 찬성표를 던지며 이스라엘을 향한 휴전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날 채택된 안보리 결의는 가자지구 전쟁이 6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피란민이 대거 몰린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 공격까지 강행하겠다고 밝힌 와중에 나왔다.

여기에 식량 부족으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한 가자지구에 이스라엘군이 고의로 지원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이스라엘에 휴전과 인도적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국제 사회의 압박은 커져 왔다.

폐허된 거리에 앉아있는 팔레스타인 난민들

폐허된 거리에 앉아있는 팔레스타인 난민들

(칸유니스 AF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가지지구 남부 칸 유니스 하마드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폐허가 된 거리에 앉아 있다.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2024.03.15 passion@yna.co.kr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안보리가 가자지구에 즉각 휴전을 요구하기로 뜻을 모으면서 이스라엘은 국제 무대에서 거의 '완전한 고립'에 빠졌다고 짚었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이날 이스라엘이 해당 안보리 결의를 지키지 않더라도 실질적인 제재를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이번 결의 채택은 이스라엘의 국제적 위상에 대한 상징적인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안보리 결의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에 즉각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고 있으나,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달리 유엔 헌장 당사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따르지 않더라도 제재를 당할 위험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만 미국이 이번 결의안에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스라엘이 이를 지키지 않더라도 실질적인 제재로 이어지진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간 안보리 휴전 결의에서 거부권으로 이스라엘의 공세에 힘을 실어주던 미국이 기권으로 돌아선 것은 이스라엘이 국제 사회에서 완전한 고립에 가까워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라파 지상 공격과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등을 두고 잇단 파열음을 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내각의 관계는 이번 안보리 결의 채택을 기점으로 개전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AP통신은 짚었다.

이스라엘은 이날 안보리 결의 채택에 강력히 반발하며 인질 석방 조건이 달리지 않은 휴전을 촉구한 이번 결의안에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기권은 국제사회의 압박을 통해 인질을 풀어주지 않고도 휴전이 허용된다는 희망을 하마스에 심어줌으로써 (이스라엘의) 전쟁과 인질 석방 노력에 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 지상전 논의를 위해 미국에 갈 예정이었던 대표단 파견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존 커비 국가안저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대표단 파견 취소에 "매우 실망스럽다"며 이번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은 "우리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작년 10월18일 정상회담하는 바이든과 네타냐후

작년 10월18일 정상회담하는 바이든과 네타냐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의 대표적 우군인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 마저 이날 공개된 이스라엘 보수 매체 '이스라엘 하욤'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국제 사회에서 상당한 신뢰를 잃고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은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제기되는 반유대주의 정서에 대한 질문에 "이스라엘이 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자의 건물들을 폭격하는 사진들을 보며 '너무나 끔찍한 장면'이라고 이야기했다.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끔찍한 광경이었다"고 말해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힘을 실었다.

가디언은 안보리의 휴전 결의에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협력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로 이스라엘의 고립이 더욱 부각됐다고 전했다.

wisefool@yna.co.kr

출처:https://www.yna.co.kr/view/AKR20240326067300009?section=international/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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