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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2m·길이 35m 규모…"상태 양호, 교육·관광용 개발"

태국서 발견된 2차대전 땅굴

태국서 발견된 2차대전 땅굴

[방콕포스트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서부 깐짜나부리주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땅굴이 발견됐다.

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연구팀이 지난주 깐짜나부리주 북부 상클라부리 지역에서 땅굴을 찾아냈다.

폭 2m, 높이 약 1.8∼1.9m 규모 땅굴은 35m 길이 언덕을 통과하는 터널 형태로, 323번 고속도로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에 있다.

땅굴을 발견한 사윳 사이성시리퐁 연구원은 "굴을 파는 데 사용된 곡괭이, 쇠 지렛대, 괭이 등 도구의 흔적이 있었다"며 "2차대전 당시 전쟁포로들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굴 내부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입구 쪽 토사만 무너져 있으며 반대쪽 출구는 울창한 숲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차대전 당시 병력과 전쟁물자 수송을 위해 전쟁포로 등을 동원, 태국 방콕과 미얀마 양곤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에 나섰다.

이른바 '죽음의 철도'로 불리는 이 노선 건설 중 10만명 넘게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로도 잘 알려진 콰이강의 다리도 이 철도 노선 일부로 건설됐다.

이번에 발견된 땅굴은 전쟁 유적지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콰이강의 다리에서 미얀마 방향으로 약 200㎞ 거리에 있다.

연구팀은 이 땅굴이 '죽음의 철도' 건설 당시 공습을 피하기 위한 대피처로 사용된 것으로 추측했다. 땅굴 벽면에는 검은 등불 그을음이 아직 남아 있다.

연구팀은 정부에 땅굴을 추가로 조사하고 보존해 교육·관광용으로 개발할 것을 요청했고, 당국은 개발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double@yna.co.kr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240401082100076?section=international/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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