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봉쇄와 공습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자 지구에서 유엔 난민구호기구가 구호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현지 시각 16일 성명을 내고 “내일부터 가자 남부 이집트와 접한 라파 통행로를 통한 국경 간 구호 활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곳에선 지난달 21일부터 가자 지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구호품 반입이 이뤄져 왔으며, 이달 15일부터는 이스라엘의 반대로 허용되지 않던 연료도 일부 반입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난민구호기구는 “현재 가자 지구 내부의 통신망이 연료 고갈로 완전히 끊겼다”면서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실은 호송 차량의 운영을 조정하거나 관리하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구호물자 전달 활동 중단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앞서 팔레스타인 이동통신회사 팔탈과 자왈은 네트워크 유지에 필요한 동력원이 바닥나 가자지구의 모든 통신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전쟁과 봉쇄가 길어지고 날씨마저 추워지면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더 긴박해지고 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신디 매케인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이 “당장 굶어 죽을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신화=연합뉴스]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2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