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주요 행사마다 딸 주애를 대동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통일부 고위당국자가 김주애가 4대 세습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최근 행보도 세습 과정에서의 조기 등판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항공절'을 맞아 공군 주요시설을 둘러보는 모습입니다.
그 옆에, 딸 주애가 김 위원장과 꼭 닮은 차림으로 서 있는데, 사진 구도는 이례적으로 주애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김 위원장과 옷을 맞춰 입고, 사진 정면에 나서 있는 모습에 비춰, 김주애로의 4대 세습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딸 주애를 이 세습 과정에서 '조기 등판' 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주애를 후계자로 볼 수 있는 여러 정황도 언급했습니다.
지금까지 김주애가 공식 등장한 19번 가운데 16번이 군사적 활동과 연관돼 있는데, 이는 일반적 행보와는 다르다는 겁니다.
또 올해 들어 김주애가 해·공군사령부를 방문했을 때 군 사령관들이 거수경례를 한 모습 역시 근거로 꼽았습니다.
특히 북한 정권 수립일인 지난 9.9절 열병식 당시 주석단 정중앙에 앉는가 하면, 군부 핵심인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김주애에게 무릎을 꿇고 이야기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2021년 8차 당 대회에서 '총비서' 바로 아래 직함으로 신설된 '제1비서'도, 김주애를 염두에 둔 권력 승계를 위한 제도적 장치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이 유교적, 가부장적 사회인 만큼 여성이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반론도 많다며, 다만 북한이 어느 정도 유교 사회인지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박미주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35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