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 들어선 크리스마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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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때 썰매 경기장을 제공하겠다고 대회 조직위원회에 공식 제안했다.
8일(한국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는 이날 분기 회의를 마치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썰매 종목을 치르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 동계 종목 훈련 센터가 있는 레이크플래시드는 1932년과 1980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했으며 올해 세계동계대학경기대회를 치르기 전 1억400만달러를 들여 시설 개보수도 마쳤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조직위는 코르티나 지역 슬라이딩 센터 시설 개보수에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해 자국 정부가 썰매 종목을 다른 지역에서 개최할 것을 명령했다고 지난 10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고했다.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의 슬라이딩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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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 종목만 이탈리아 국경 밖 다른 나라에서 치르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뜻으로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썰매 센터가 대안으로 떠오르던 차에 동계 종목의 풍부한 토양을 자랑하는 레이크플래시드가 정식으로 장소 대여를 제안한 셈이다.
올림픽 경기가 개최지 국경 밖의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1956년 남반구의 호주에서 열린 멜버른 하계 올림픽 때엔 호주 당국의 엄격한 말(馬) 격리 방침에 따라 승마 경기가 북반구에서도 북극에 가까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다.
1920년 벨기에 안트베르펜 대회의 요트 경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치러졌다.
내년 파리 하계올림픽 서핑 경기는 파리에서 약 1만6천㎞ 가까이 떨어진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속한 섬 타히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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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231208051700007?section=international/north-am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