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한 안과에서 수술을 하던 의사가 갑자기 80대 환자의 머리를 마구 때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병원 측은 부분 마취된 환자가 자꾸 움직여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해 누리꾼들의 분노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구이강시의 한 안과 병원.
조심스럽게 수술하던 의사가 갑자기 환자를 주먹으로 여러차례 때립니다.
환자가 발버둥치자 다른 의료진이 와서 다리를 잡고 진정시킵니다.
그러자 의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수술을 계속합니다.
이 폭행 사건은 2019년 12월 초에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유명 블로거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올리고 82살 환자가 구타당한 사실을 폭로해 뒤늦게 알려진 겁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분이 일자 병원은 당시 집도의를 직무 정지, 대표를 면직 처분했습니다.
["사고 병원 원장 확실히 잘못했습니다. 잘못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진심으로 환자와 가족들에게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따로 내놓은 공식 입장문이 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부분 마취 수술을 했는데 표준 중국어를 알아듣지 못한 환자가 자꾸 움직였다" 며 마취된 환자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수술 사고를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 이라고 해명한 겁니다.
그러자 "의사 자격이 없다",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구이강시 보건당국은 폭행을 한 의사와 면직된 병원 대표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이웅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49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