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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해임설이 제기된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어려운 전장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낡은 사고를 버리고 대대적인 기술 재무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불화설의 배경으로 지목된 병력 동원 문제와 관련해 자국 기관의 무능함을 지적하는 등 현재 군이 처한 상황을 비판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기고문에서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처한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핵심 동맹국들의 군사적 지원 축소와 씨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내 적대행위가 강력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진제 화약 품귀로 동맹국의 미사일과 탄약 재고가 고갈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중동의 추이가 어떻게 국제사회의 관심을 분산시키는지 주목하면서 다른 곳에서 추가로 분쟁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어 "적이 인력 동원에 상당한 이점을 누리는 것에 비해, 우크라이나 기관들은 인기 없는 조치 없이는 우리 군대의 인력 수준을 높일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우리는 규제체계의 불완전함과 방위산업의 부분적 독점에 여전히 발목이 잡혀 있다"며 "이는 탄약과 같은 부문의 생산 차질로 이어져 물자 공급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동맹국 의존도를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언급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불화설을 키운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앞선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부패 문제로 전국 병무청장들을 일제히 해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조처에 대해 지난해 12월 "(모병을) 어떻게 하는지 잘 아는 전문가들이 사라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는 전황이 교착 상태로 러시아에 유리한 소모전에 접어들고 있으며, 전쟁이 길어지면 버티기 어렵다고 언급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낙관적 전망과 배치되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런 상황에서 "승리하려면 우리가 적의 우위에 서도록 도와줄 새로운 방법과 능력을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무인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기술적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렴하고 현대적이며 고도로 효과적인 무인기기와 다른 기술적 수단을 전반적인 무기고에 도입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일 것"이라며 "간단히 말해 이것은 전장 운영의 대대적인 재설계와 낡고 틀에 박힌 사고를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당분간은 전장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고 여기서 기술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전통적 방식보다 우수하다"면서 원격 제어를 통해 인력 손실과 중화기 의존을 줄일 수 있으며 고가 미사일이나 유인 항공기 배치 없이 중요 기반 시설과 통신 허브에 대규모 기습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군대가 마주한 도전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이는 기술적 재무장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국가적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현재 조건을 모두 고려하면 그러한 시스템 조성은 5개월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기고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나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CNN은 편집자 주를 통해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기고가 그의 해임설이 나오기 전에 작성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말 러시아와 영국 매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잘루즈니 총사령관에게 해임을 통보했다가 군과 미국·영국 등 동맹국의 반발에 일단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2021년 젤렌스키 대통령에 의해 현 직책에 임명된 이후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착실히 대비해왔다.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공세를 격퇴하고 이후 잃어버린 영토의 일부를 되찾는 반격 작전을 성공시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오는 3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잠재적 경쟁자인 잘루즈니 총사령관에 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계심이 이번 해임설의 배경이 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inishmore@yna.co.kr

 

출처:https://www.yna.co.kr/view/AKR20240202051900009?section=international/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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