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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총, 제54차 자유·평화통일 기도회 개최… 베트남 통일 50주년 맞아 복음의 씨앗 심다

장석진 뉴욕성결교회 원로목사가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세기총 제54차 한반도 자유·평화통일 기도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객석을 향한 사진 촬영은 삼가 달라.”

기도회 시작 전, 행사 관계자가 기자석을 찾아 조용히 당부했다.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대표회장 전기현 장로) 제54차 한반도 자유·평화통일 기도회가 열렸다. 이번 기도회는 복음 전파가 자유롭지 않은 땅, 특히 보안이 엄격한 북부 지역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베트남은 2007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며 개방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도 하노이는 남부 호치민에 비해 정치적 상징성과 통제가 강한 곳으로 현지 선교사들은 이곳을 “체제 선전의 얼굴 같은 공간”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19개국에서 모인 한인 목회자와 선교사 76명, 그리고 베트남 현지 사역자들이 함께했다. 신분 노출에 민감한 상황 속에서도 참석자들은 조심스럽게 예배하고 기도하며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2014년 8월 중국 연길과 백두산에서 처음 시작한 기도회는 올해로 11주년을 맞았다. 세기총은 그간 한국의 서울 인천 고양, 미국의 뉴욕 필라델피아 댈러스 오클라호마,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 53개 도시에서 기도회를 개최했다.

환영사로 하노이 기도회의 문을 연 오덕 선교사(세기총 베트남 지회장)는 “통일국가 베트남의 수도에서 통일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올해는 베트남 통일 50주년(1975) 독일 통일 35주년(1990) 6·25 전쟁 발발 75주년(1950)이 겹치는 뜻깊은 해”라고 말했다.

기도회 장소로 하노이가 선정된 데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었다. 신광수 세기총 사무총장은 “기도회는 가능하면 비기독교 국가, 복음의 불모지에서 열고 있다”며 “지난해엔 이슬람과 불교가 강한 싱가포르에서 열었고 이번 하노이 역시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신 사무총장은 “이번 기도회는 공산권 국가에서 본명을 쓰지 못하고 사역 중인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그 땅에 찬양과 예배로 복음의 씨앗을 심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기도회에서는 ‘한반도 자유·평화와 북한 동포’ ‘베트남 복음화 및 한인교회’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종식’ ‘3만 한인 선교사와 700만 재외동포’를 위한 기도가 차례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부르며 기도회의 마지막 순서를 함께했다.

기도회는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기총 제13차 정기총회의 연장선이었다. 정기총회에서는 교회 일치, 평화통일, 사회 통합을 골자로 한 7개 항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추대 형식으로 연임한 전기현 대표회장은 “이번 선언이 복음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세기총은 기도와 협력으로 이 사명을 감당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세기총은 21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세기총 비전센터’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인 이 공간은 향후 선교 및 국제 교류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전 대표회장은 “비전센터는 한반도 평화와 전 세계 한인 교회 연대를 위한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선교 전략을 강화하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8003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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