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기형으로 자궁이 없었던 30대 여성에게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하는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자궁에 문제가 있어 불임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에게는 희망이 될 전망이다.
17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병원 다학제 자궁이식팀은 ‘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저(MRKH) 증후군’을 앓던 35세 A씨에게 44세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현재 A씨는 자궁 이식 후 주기별로 시행한 조직검사에서 거부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규칙적인 월경 주기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첫 수술에서 어머니의 자궁을 이식받는 데 실패한 뒤 두 번째 수술에서 다른 사람의 자궁을 이식받는 데 성공했다.
자궁 재이식 수술의 성공은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MRKH 증후군은 선천적으로 자궁과 질이 없거나 발달하지 않는 질환으로, 여성 5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난소 기능은 정상적이기 때문에 배란이 가능하고, 이론적으로 자궁을 이식받으면 임신과 출산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스웨덴에서 자궁이식과 더불어 출산까지 성공한 첫 사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