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인들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불안한 심리와 감정을 대사 없이 강렬한 퍼포먼스만으로 풀어낸 공연 한 편이 찾아왔습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어 관객들이 직접 오감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푸에르자부르타'인데요.
강푸른 기자가 미리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앞으로, 앞으로. 끝없이 달려가는 남성.
["우와아."]
수많은 장애물을 정면 돌파할 때마다 함성이 터져 나오고, 관객들의 호응은 그대로 공연이 됩니다.
걷고, 뛰고, 날아다니는 사이, 벽도, 천장도 또 다른 무대가 됩니다.
[멜리나 소아네/'푸에르자 부르타' 출연 배우 : "한국 관객들은 흥이 많고요. 배우들이 포옹을 요청하면 흔쾌히 해 줍니다."]
스페인어로 '잔혹한 힘'을 뜻하는 원제에, '바람'이라는 중남미 원주민 단어가 붙은 '푸에르자부르타:웨이라'입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내면에서 출발해, 6미터 크레인을 동원해 허공을 가르는 퍼포먼스 등으로 억눌린 본성을 자극합니다.
정해진 좌석도 무대도 없이, 배우들이 이끄는 대로 몸을 맡겨야 비로소 공연이 완성됩니다.
[브루노 로페즈 아라곤/'푸에르자 부르타' 배우 : "함께 즐기는 공연이니까, 제 방식대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준비 없이 보러 오시라고 초대하고 싶습니다."]
아르헨티나 제작진이 선사하는 이 '소통형 공연'은 한국에서만 벌써 10년째, 2005년 현지에서 처음 막을 올린 뒤 전 세계 650만 명이 관람했습니다.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한국 공연에서는 깜짝 출연자가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김철호/영상편집:김기곤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25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