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출당 청원을 삭제하며 이 전 대표에게 화합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당 내 분열을 막겠다는 취지로 읽히는데, 이 전 대표 측은 일단 뜨뜻미지근한 반응입니다.
진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틀 만에 동의 수 2만 건을 넘긴 '이낙연 전 대표를 출당하라'는 글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SNS에 올린 이재명 대표가 직접 삭제를 지시한 겁니다.
[박성준/민주당 대변인/어제 : "통합으로 가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위해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당 대표도 그렇고 당 차원에서도 조치가 있었다."]
이 대표는 "누구나 대화하고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며 이 전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도 내비쳤는데, 이 전 대표의 반응은 미적지근했습니다.
기자들의 연이은 질문에 "특별한 생각은 없다"고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회동을 가진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다시 만날 의향을 내비쳤습니다.
[이낙연/민주당 전 대표/어제 : "국민들께 도움이 되는 길이 뭘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직 총리들과는 만남이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문재인 정부 때의 총리 세 명이 비명계 결집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 속에 당 내부에서는 분당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분열의 모습을 보이면 패배로 가는 길"이라며 이 전 대표의 화답을 촉구했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재명 대표만으로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당 내 이견을 가진 모든 이에게 손을 내밀라고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 김상민/영상편집:송화인/그래픽:최창준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35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