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넘게 낚싯줄 등에 몸이 감긴 채 제주 앞바다에서 힘겹게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된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를 구조하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해양다큐멘터리 감독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로 구성된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은 최근 해양수산부의 승인을 받아, 오늘(29일) 아침부터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종달이 몸에 감긴 폐어구를 제거하는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긴급 구조단은 전문가와 논의 끝에 포획 대신 소형 보트로 종달이에게 접근해, 칼을 매단 장대로 낚싯줄을 끊어내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돌고래의 경계심을 줄이고자, 최근 일주일 동안 돌고래 옆으로 다가가 친근감을 높이는 훈련을 해왔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8일, 해양다큐멘터리 감독 '돌핀맨' 이정준 팀은 지난해 11월 8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앞바다에서 어미와 함께 유영 중인 새끼 남방큰돌고래의 주둥이와 꼬리 지느러미에 낚싯줄 등이 얽혀있는 모습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종달이'라 이름 붙인 이 남방돌고래의 몸에 감긴 폐어구는 살을 파고들며 깊은 상처를 냈고, 두 달여 사이 더 많은 해조류가 달라붙어 정상적인 유영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해당 돌고래는 한 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이상행동까지 보였습니다.

해양환경단체와 해양동물 전문가들은 긴급 구조 필요성에 공감하고,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양보호생물 구조에 필요한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77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