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갱단원들이 공항 장악을 위해 군·경과 대규모 총격전을 벌였습니다.
현지 시각 4일 AP통신과 도미니카공화국 일간지 디아리오리브레 등에 따르면 이날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중무장한 갱단원들이 투생 루베르튀르 국제공항 시설에 난입해 군인과 경찰관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군인들은 활주로에 장갑차까지 출동시켜 갱단 공격을 방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P통신은 “(공항) 직원들이 총탄을 피해 몸을 숨기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총격전 당시 공항은 이미 일시 폐쇄된 상태여서, 피해를 본 항공기나 승객 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 주말 교도소 탈옥과 이에 따른 폭력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아이티 정부에서 전날 밤 비상사태와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린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했습니다.
중앙은행과 정부 주요 시설물에 대한 테러도 감행하는 등 아이티에서 폭력 사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포르토프랭스 일대 갱단 연합체인 ‘G9’의 두목인 지미 셰리지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비큐’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그는 아프리카 케냐를 중심으로 한 다국적 경찰력 투입을 막기 위해 각종 소요 행위를 배후에서 조장하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앞서 셰리지에는 2022년에 아이티 석유 저장량 중 70%가량을 보관한 바로(Varreux) 유류 터미널을 장악해, 그전부터 심화하던 연료난을 부추기고 사회를 대혼란에 빠지게 하기도 했습니다.
갱단원들이 도처에 시신을 방치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모든 미국 시민에게 아이티 출국을 촉구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심각한 우려와 함께 급격히 악화하는 아이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웃 나라인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날 아이티 국경 지역 군 병력 증강과 순찰 강화를 결정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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