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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비율 2020년 절반→작년 80%…복권가게 '우린 꿈을 가져야 합니다' 문구로 유혹

즉석식 복권 당첨 확인하는 중국 청년들

즉석식 복권 당첨 확인하는 중국 청년들

[중국 계면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사상 최악 취업난에 시달리는 중국 청년들이 복권 구매를 통해 불만을 진정시키는 한편 일확천금도 노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중국 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누적 복권 판매액은 5천800억위안(약 106조4천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

현지 시장조사업체 몹데이터는 구매자의 80% 이상이 18~34세라고 밝혔다. 2020년 절반을 조금 넘었던 젊은층 비중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들의 복권 구매 급증은 심각한 수준의 청년 실업률과 맞물려 있다.

중국 당국은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7월 통계부터는 발표를 잠정 중단했다.

중국은 몇 달간 연구 끝에 중·고교 대학 재학생을 제외한 실제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실업률 통계를 지난 1월부터 발표하기 시작했다.

1월에 발표된 지난해 12월 청년 실업률은 14.9%였으며 25∼29세는 6.1%, 30∼59세는 3.9%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의 경우 15.3%로 집계돼 1월 14.6%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미국 연구소 유라시아그룹의 도미니크 치우 수석 애널리스트는 "갈수록 빡빡해지는 경제 환경과 취업 시장 때문에 사람들은 부와 성공을 위해 복권과 같은 것에 의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중국 내 복권 판매량은 경기가 호황일 때 늘어났다.

봉급이 늘어날 때 여윳돈이 생기는 블루칼라 노동자 등 저소득층이 주 고객층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젊은 층의 발걸음이 몰리면서 칙칙했던 복권 판매점들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힙(hip·새롭고 개성이 강하다는 뜻)한 장소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충칭의 한 복권 가게는 '우리는 여전히 꿈을 가져야 합니다. 언제가 그 꿈이 실현될지 누가 알겠어요'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청년들을 유혹하고 있다.

남서부 윈난성의 성도 쿤밍에는 '로또 커피숍'이 등장했는데, 커피를 한 잔 주문할 때마다 즉석식 복권 한 장을 무료로 준다.

최근 100위안(약 1만8천원)에 당첨된 뒤 매일 30위안어치 복권을 산다는 베이징 소재 중국전매대학 영화학과 신입생 우쩌하오(18) 씨는 "지금은 뭘 해도 돈 벌기가 힘들다"며 "복권으로 부자 될 확률이 일을 하는 것보다 높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중국 정부가 복권을 용인하는 모습도 보인다.

작년 말 복권 인기를 조명한 기사가 중국 정부 통제를 받는 관영 매체에 실린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의 어두운 청년 취업 상황이 사회 안정의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권마저 단속할 경우 청년층 분노가 중국 지도부를 향할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2022년 말 전국적인 코로나19 봉쇄 항의 시위를 주도한 것도 젊은 층이었다. 당시 이례적으로 시진핑 국가주석 하야 구호까지 등장했다.

anfour@yna.co.kr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240321138400009?section=international/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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