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사카와 다쿠미 묘역에 참배하는 추모객들

아사카와 다쿠미 묘역에 참배하는 추모객들

(서울=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랑구 망우리 공원에서 열린 '제93회 아사카와 다쿠미 선생 추모회'에서 참배객들이 술을 올리고 있다. 2024.4.2 sunny10@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한국의 산과 민예(民藝)를 사랑하고, 한국인의 마음속에 살다 간 일본인. 여기 한국의 흙이 되다'

2일 오후 서울 중랑구 망우리 공원 내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1891∼1931) 묘역에 조촐한 제사상이 차려졌다. 삼삼오오 모인 참배객들은 '경주법주' 한 잔을 올리고, 차례로 묵념한 뒤 향 앞에서 지방을 태웠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문화를 보존하고 산림을 보호하는 데 힘쓴 다쿠미의 93주기를 맞아 서울국제친선협회와 이희건 한일교류재단이 마련한 자리.

묘비명처럼 조선인보다 더 조선을 사랑한 '한류팬 1호'의 기일인 만큼 추모식 역시 '한국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가토 타케시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소장은 추도사를 통해 "대학생 시절 일제강점기에도 조선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일본인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마음이 치유됐고 감동을 받았다"며 "이후 다쿠미와 관련된 책과 영화, 자료관을 찾아본 것은 물론 이 묘역에도 개인적으로 여러 번 다녀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추모식 역시 다쿠미 선생처럼 한일 관계 개선에 공헌하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순주 서울국제친선협회 회장은 "오늘 아침 다쿠미 선생이 부활절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됐다"며 "개신교 신자이기도 했던 그가 살아생전 몸소 보여준 신앙과 믿음, 인류애를 떠올리며 더욱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백자의 사람' 관람하는 시민들

영화 '백자의 사람' 관람하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랑구 망우리 공원에서 시민들이 영화 '백자의 사람: 조선의 흙이 되다'를 관람하고 있다. 2024.4.2 sunny10@yna.co.kr

행사가 끝난 뒤 망우리 공원 내 망우미디어홀에서는 중랑구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백자의 사람: 조선의 흙이 되다'가 상영됐다.

에미야 다카유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다쿠미의 반생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지난 2012년 개봉했다.

다쿠미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임업연구소에서 일하며, '오엽송(잣나무) 노천매장법'을 개발하는 등 녹화 사업에 헌신했다. 미술 교사였던 친형과 함께 '백자'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그는 우리 문화재 수집·연구에도 크게 기여했다.

당시 한글을 배우고 한복을 입으며 조선인들을 진정한 친구로 대한 다쿠미는 죽어서도 조선에 묻히길 바라며 '장사도 조선식으로 치러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실제로 그가 급성 폐렴으로 40세의 나이에 요절하자 조선인들이 서로 상여를 메겠다고 나설 정도였다고 한다.

sunny10@yna.co.kr

출처:https://www.yna.co.kr/view/AKR20240402125400371?section=international/all


  1. 숙적 이스라엘-이란, 일촉즉발…양국 그림자 전쟁, 새 국면 진입

    Date2024.04.03 ByVyvy Views179
    Read More
  2. "미국, 이란에 '영사관 폭격 관여안했다' 알려"…확전 불씨 차단

    Date2024.04.02 ByVyvy Views390
    Read More
  3. 美日, 정상회의서 범용반도체·수산물 '中견제' 공동성명 담는다(종합)

    Date2024.04.02 ByVyvy Views82
    Read More
  4. 트럼프, 공탁금 2천400억원 막판 조달…자산 압류 모면

    Date2024.04.02 ByVyvy Views1220
    Read More
  5. 남중국해서 '美日필리핀 협공'에 포위될라…인니에 공들이는 中

    Date2024.04.02 ByVyvy Views63
    Read More
  6. 日, '호위함→항공모함' 개조 1단계 완료…"수년 뒤 2척 운용"

    Date2024.04.02 ByVyvy Views67
    Read More
  7. 파리올림픽 넉달 남았는데 프랑스인 29%만 치안 신뢰

    Date2024.04.02 ByVyvy Views77
    Read More
  8. 카리브해 출신 탈식민주의 문학 이끈 마리즈 콩데 별세

    Date2024.04.02 ByVyvy Views685
    Read More
  9.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 동북동쪽 바다서 규모 6.3 지진 발생

    Date2024.04.02 ByVyvy Views704
    Read More
  10. 볼티모어항 복구 첫삽…발묶인 선박 일부 빠져나와

    Date2024.04.02 ByVyvy Views39
    Read More
  11. 수감' 칸 전 파키스탄 총리부부에 일부 유죄판결 효력중지 결정

    Date2024.04.02 ByVyvy Views840
    Read More
  12. 대만 평균기온, 기후변화로 100년간 1.5도↑…태풍강도도 세질듯

    Date2024.04.02 ByVyvy Views58
    Read More
  13. 'AI 열풍'으로 전력 수요 증가, 천연가스 업계에 호재될까

    Date2024.04.02 ByVyvy Views106
    Read More
  14. 美안보보좌관 사우디행…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 재시동

    Date2024.04.02 ByVyvy Views218
    Read More
  15. 러 타타르스탄 공화국에도 드론 날아와 공습

    Date2024.04.02 ByVyvy Views924
    Read More
  16. 이스라엘 공습에 가자지구 자선단체 직원 최소 7명 사망(종합)

    Date2024.04.02 ByVyvy Views89
    Read More
  17. 중국서 금 인기 치솟자 관련 사기도 '기승'

    Date2024.04.02 ByVyvy Views49
    Read More
  18. 인도 제1야당, 총선 앞두고 "野에 세금 테러…여당과 이중잣대"

    Date2024.04.02 ByVyvy Views1214
    Read More
  19. 한국식 제사 지낸 추모식…한류팬 1호 아사카와 다쿠미 93주기

    Date2024.04.02 ByVyvy Views760
    Read More
  20. 한일 경제단체, 도쿄서 한국 스타트업 투자 유치 지원

    Date2024.04.02 ByVyvy Views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3 Next
/ 153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