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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2024.01.11 송고]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국 정부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중동 방문을 계기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전쟁 후 구상에서 아랍국가들의 협력을 끌어내려고 공을 들이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이 가자지구의 전후 계획을 둘러싼 아랍국가들이 동참할 가능성에 낙관적 시각을 드러냈지만 아랍국가 관리들은 공개적으로 가자지구 재건과 통치 방식에 대한 논의에 거리를 둔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뒤 네 번째로 중동을 순방 중이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홍해에서 친이란 예멘 반군의 선박 공격 등 중동 내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확전을 막기 위한 행보인데 전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중심도시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과 만나 자치정부 개혁을 논의하고 팔레스타인 국가건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에도 전후 가자지구 통치와 재건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과 온건한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비롯한 '전후 4대 목표'에 방문국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4일부터 튀르키예, 그리스,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따라 방문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의 숨 가쁜 행보에도 아랍국가들은 일단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NYT는 그 배경으로 가자지구에 이스라엘 폭탄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먼저 휴전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중동의 아랍국가 대부분은 휴전이 이뤄지기 전 가자지구 미래 계획에 참여한다는 개념을 묵살하고 있다며 그것이 이스라엘의 혼란 수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NYT는 지적했다.

 

아랍국가들은 가자지구에서 막대한 민간인 희생자를 초래한 전쟁의 중단을 촉구해왔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이유로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영국 주재 사우디 대사인 칼리드 빈 반다르는 9일 BBC 방송 인터뷰에서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주권 국가가 없다면 다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가 보는 분쟁의 장기 해결책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 하루 전인 8일에는 아바스 PA 수반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보다 넓은 해결을 위한 아랍권의 단합된 태도를 요구했다고 익명의 팔레스타인 당국자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바데르 알사이프 쿠웨이트대 교수는 아랍 여론은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적대감이 깊고 특히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뒤 심하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의 존엄성과 정의에 대한 대중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 어떤 시나리오도 결국 역내 여러 국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5일 이스라엘 폭격 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5일 이스라엘 폭격 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AFP=연합뉴스]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끝난 뒤에는 누가 통치하느냐를 놓고도 미국과 아랍권의 입장이 갈린다.

 

팔레스타인 전문가들은 PA를 이끄는 정파 파타가 가자지구를 통하기 위해서는 하마스와 통합에 성공해야 하고 하마스가 계속 팔레스타인 정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NYT는 짚었다.

 

이는 전후 구상에서 하마스를 배제하는 미국이나 이스라엘 입장과 차이가 크다.

 

미국은 현재 요르단강 서안을 제한적으로 통치하는 PA가 가자지구까지 통치하는 방안에 무게를 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투를 이어가면서 하마스를 해체하겠다고 강조해왔으며 PA도 자국에 적대적이라는 이유로 가자지구 통치에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이듬해인 2007년 파타를 가자지구에서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해왔다.

 

더구나 아랍국가들은 가자지구의 미래 정부 구상과 PA가 통치권을 넘겨받을 능력에 대한 견해가 다양하다고 NYT는 전했다.

 

전후 가자지구 문제가 아랍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경우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nojae@yna.co.kr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240111053900009?section=international/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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