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선희 외무상 등 북한 정부 대표단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만나는 방러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모두 구체적인 면담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우주 기술 등 국방 분야에서의 협력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방문 기간 줄곧 최선희 외무상 일행을 환대하며 북한을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던 러시아.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현지시각 16일 : "우리는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민감한 분야'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전쟁용 무기 지원과 위성 기술 이전 등 군사 분야 협력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푸틴과의 면담 자리엔 북한의 포탄 생산을 책임지는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이 배석했고, '우주기술분야 참관대상목록'이라고 적힌 서류를 들고 있는 수행원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서류 맨 위에 적힌 장소는 소유즈 로켓 등을 생산하는 러시아 연방우주국 산하 우주로켓연구소 '프로그레스'를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모스크바 남부 '보로네시 기계 공장'으로 추정되는 이름도 등장하는데, 로켓 엔진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쟁 중인 러시아가 필요한 무기를 제공받는 대신 북한에 정찰위성 관련 기술 등을 전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 대목입니다.

[김인애/통일부 부대변인 : "러북 간 교류 협력은 관련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정부도 푸틴의 방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상황, 군사 분야를 포함한 양국 사이 전략적 협력이 더욱 가속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흽니다.

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지훈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7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