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쇼핑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인공지능 도구를 내보낸다고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도구를 통해 고객은 “과학을 좋아하는 4살짜리 조카를 위한 선물”과 같은 구체적인 명령만으로, 맞춤형 선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구글이 쇼핑 부문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첫 시도라는 평가다. 올해 연말연시 쇼핑액은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연말 소비자 지출은 9573억 달러에서 966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에 달할 전망이다.
구글이 공개한 쇼핑 AI는 크게 네 가지 기능이 있다. 우선,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심사에 따라 상대방이 어떤 종류의 선물을 좋아할지 알려준다. 예를 들어 ‘요리를 좋아하는 배우자를 위한 선물’이라는 문구라고 입력하면, 좋아할 만한 선물 목록, 품목에 대한 설명, 요리 교실과 같은 항목을 표시해준다. 또 ‘발명가가 되고 싶어하는 7세 어린이를 위한 선물’을 입력하면, 25달러짜리 발명가 문구 세트를 추천해 준다.
놀라운 점은 질감 등을 찾아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푹신하고 화려한 메탈릭 느낌의 재킷’을 추천해! 하면, 이에 맞는 쇼핑 아이템을 찾아주는 식이다. 또 머릿속에 있는 아이템과 실제 아이템이 매칭이 잘 안된다면, 몇 개의 문장만 입력하면 됩니다. AI가 입력한 설명에 맞는 다양한 품목의 실사 이미지를 생성해 주기 때문이다. 클릭하면 생성된 이미지와 유사한 실제 상품이 표시된다. 이 기능은 원하는 상품을 찾고 있지만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때 유용할 수 있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주목되는 것은 나랑 비슷한 아바타를 골라서 가상 세계에서 입혀보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J-Crew 갈색 재킷’을 입력하면 나이별 성별 인종별 다양한 남녀 사진이 뜬다. 이후 나와 비슷한 아바타를 선택하면 내가 고른 옷이 입혀지는 방식이다.
구글이 이처럼 쇼핑 경험 강화에 나선 까닭은 아마존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자사의 쇼핑몰 사이트에서 광고한 전자상거래 업체를 우선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글이 장악한 검색 시장에 침투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