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60년대 대한민국의 인구는 3천만 명대로 줄어들 거란 통계청 예측이 나왔습니다.
한창 일할 수 있는 젊은 한국인은 갈수록 줄어들지만 코리안드림을 쫓아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들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인구지형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 생활 9년 차인 스리랑카인 카말 씨는 알루미늄 가공 기계를 능숙하게 돌립니다.
한국 말은 서툴지만, 공장 생활 적응은 빨랐습니다.
[보라와 가마기 카말/이주 노동자 : "친구들 좋아요. 한국 사람들 좋아요. 다 같이 일해요. 쉬는 날에 다 운동하고…"]
지역에 있는 제조업체에선 카말 씨 같은 외국 인력이 이미 상당수입니다.
코로나 19 이후 일부 업종의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빗장을 푸는 조치들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50년의 외국인 인구 전망을 바꿨습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외국인 순유입이 해마다 3~4만 명 수준이었던 2년 전 전망치를 5만 명 이상 유입으로 고쳤습니다.
장래인구추계에는 최근의 출생 통계와 외국인 입국 추이가 반영됩니다.
저출생이 심해지고 외국인 입국은 올해 큰 폭으로 늘다 보니 추계가 바뀐 겁니다.
정부의 외국인 유입 정책 영향도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으로 들어온 외국인 중 34%가 취업 목적이었습니다.
[임영일/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외국인 유입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제 정착이 될 수 있도록 한다면은, 이 수준(현재 추계)보다는 좀 더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보다 늘어날 외국 인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당장의 숙제가 됐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사는 기숙사 3곳 중 1곳은 냉·난방 시설이나 소방시설이 없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정민/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외국인 유입은) 불가피한 상황이죠, 지금. (외국인)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차별문제라든가, 주거지 문제도 있을 거고. 산재나 이런 부분들은 더 취약하게 되고…"]
이번 추계에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단기적으로 0.65명까지 떨어지고 총인구는 2060년대 3천만 명대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최창준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42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