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민간 시설에서 사육 당하던 반달가슴곰 4마리가 어제 제주로 이사했습니다.
정부와 사육 농가들이 앞으로 곰 사육을 끝내기로 합의한 후, 처음으로 보호시설인 생태공원으로 옮겨진 겁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달 가슴곰이 있는 철제 우리를 조심스럽게 옮깁니다.
경기도 용인에서 무진동 차량을 타고 전남 완도항으로...
다시 배를 타고 제주항까지, 14시간의 긴 여정이었습니다.
목적지인 생태공원에 무사히 도착하자, 허겁지겁 허기부터 채웁니다.
[강창완/제주자연생태공원 원장 : "사료는 입에 안 대는데 배 사과는 전부 한 개도 안 남기고 다 먹었고요."]
이번에 제주로 이주한 반달곰은 모두 네 마리.
한달 간 적응 훈련을 거친 후, 생태 관찰장에서 지낼 예정입니다.
천3백 제곱미터 규모 새 보금자리에선, 마음껏 뛰어 다니면서 자연을 만끽할 거로 보입니다.
[강명균/제주도 환경정책과장 : "야외 방목장이 있는데요. 좀 더 이제 놀이 시설이라든지 운동 시설들을 더 확충해 나가도록."]
반달곰들은 지난 10년간 모 제약회사의 전시용 사육장에서 살아왔습니다.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 철창으로 에워싸인 곳이었습니다.
다행히 지난해 환경부와 농가들이 곰 사육 종식 협약을 맺으면서 보호시설로 이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정원/환경부 생물다양성과 : "2022년 1월에 곰 사육 종식 협약을 체결한 이후 첫 번째로 국내 보호시설로 곰을 이송한 사례고요."]
하지만 이주한 반달곰은 아직까진 네 마리 뿐.
나머지 337마리는 전국 곳곳의 농가나 민간 시설에 여전히 방치돼 있습니다.
환경부는 2025년, 전남 구례와 충남 서천에 119마리를 수용하는 전용 시설이 완공되면 이주가 본격화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화면제공:곰보금자리프로젝트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43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