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한 전통시장에서 불이 났는데, 화재 원인을 따져보니 전기 콘센트에 쌓여 있던 먼지로 인한 누전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전통시장 등 가건물이 밀집한 곳에서는 이런 누전에 따른 화재 위험이 더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식품가게 천장이 뻥 뚫려, 앙상한 철근이 드러났습니다.
뒷편 창고 안은 아예 녹아버렸습니다.
가게에서 사용하던 콘센트에서 난 불 때문입니다.
[가게 주인/음성변조 : "전기에서 (불이) 이렇게 나 가지고... 불이 번쩍번쩍 했을 때 신고해서 불을 바로 껐거든요."]
콘센트에서 시작된 불은 가게 천장과 창고 일부를 태웠는데요.
가게가 다닥다닥 붙어있는데다 가건물이어서 자칫 큰 불로 이어질뻔했습니다.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건 이른바 '트래킹 현상'.
오래 꽂아 둔 콘센트에 먼지가 쌓이고 습기가 차 절연 상태가 나빠져 불이 났다는 겁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먼지가 쌓이면서 먼지를 통해서 미세한 전류가 흐르게 되는데, 그 미세한 전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열이 축적이 되면서 이것이 화재로 이어지는 것이 트래킹 현상입니다."]
지난 3년 간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화재는 모두 2만9천여 건.
이 가운데 3천8백여 건은 트래킹 현상 때문이었습니다.
전통시장처럼 가건물이 밀집해있고, 먼지와 이물질이 잘 끼는 야외에서 더 자주 일어납니다.
하지만 시장 내 콘센트는 소방점검대상이 아닙니다.
[정용식/부산소방재난본부 방호예방과 화재조사주임 : "주기적으로 청소해 주고 일단은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이제 외부에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소방당국은 점검 대상 확대 등 대안 마련과 함께 상인들에 대한 소방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박서아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52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