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동부 화롄(花蓮)현 앞바다에서 3일 오전 발생한 규모 7.4(대만 당국 발표는 규모 7.2)의 강진으로 직격탄을 입은 화롄 지역은 건물들이 맥없이 무너지거나 기울어지고 도로가 끊기는 등 도시 전체가 흡사 폭격을 맞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대만 현지 매체와 SNS 등에 따르면 산악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지진 발생 순간 산쪽에서 엄청난 규모의 먼지구름이 피어오르는 장면을 목격했다.
땅이 순식간에 격렬하게 흔들리는 것을 체감한 주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현장에서 탈출하느라 안간힘을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앙에서 가까운 8층짜리 톈왕성 빌딩은 지진 직후 심하게 흔들리면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2~13도 정도 기울어지더니 건물 뿌리가 뽑힐 수준인 45도로까지 기울어진 뒤 붕괴 직전에야 멈춰셨다. 1층과 2층은 상부의 충격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찌그러진 상태였다.
이 건물은 가까스로 완전 붕괴는 피했으나 바로 옆에 있던 형 건물은 약 1초 뒤 자욱한 먼지를 일으키며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